궁중발기
10. 승당僧堂
성복동 미륵당彌勒堂을 의미하는 승당의 무복은 황색 장삼長衫에 초록색 저고리를 입고 홍색 대帶를 맵니다.
미륵당彌勒堂은 미륵부처라 일컬어지는 석불입상을 보호하고 있는 건물입니다.
장삼長衫은 중의 웃옷으로 검은색 베로 길이가 길고 품과 소매는 넓게 만든 것입니다.
11. 감악산
감악산은 산신을 말하며 무당은 백색 장삼에 홍색 대帶를 맵니다.
12. 세도령
세도령은 최영 장군의 아들을 말합니다.
무당은 초록색 중치막中致莫에 지수를 놓은 다홍색 대帶를 맵니다.
중치막中致莫은 옷깃이 곧고 옷 길이는 길며 소매가 넓은데, 무가 없고 양옆이 트여있는 3자락의 옷. 소매가 좁은 중치막을 창옷으로 글방도령과 선비들이 두루 입었습니다.
궁중발기에 나타난 무복의 포는 철릭과 장삼이었다. 홍철릭이 남철릭보다 신격상 우위인 신을 상징하고 장삼의 경우 황색과 백색이 있는데, 황색 장삼이 더 우위인 신격을 상징했습니다.
현대 승복에서는 황색 장삼을 볼 수 없습니다.
조선시대의 『궁중발기宮中撥記』는 궁중에서 사용된 물품목록으로 그 내역은 생활기구로부터 옷감, 복식관계, 음식류, 무역품의 내용과 수량을 적은 것이며, 또한 무속관계의 발기들입니다.
순조대純祖代부터 고종대高宗代에 집중한 경향이 있으며 일제 초 純宗代까지 물품목록物品目錄으로 복식사 분야에서 귀중한 자료입니다.
궁중의 의식儀式에 소용되는 물목勿目과 건수件數를 적은 것이며, 기도祈禱나 고사告祀 등에 필요한 물목을 적은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조正祖 즉위년인 1776년에 설치한 왕실도서관인 규장각奎章閣에 소장되어 있다가 현재는 정신문화연구원에서 인수하여 간수하는 자료로 총 721본으로 관례冠禮, 가례嘉禮, 무속巫俗, 무역貿易에 관한 것으로 나눠져 있으며, 그중 무속신앙에 관한 발기는 산기도발기, 고사발기, 위축발기, 나례발기 등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이 문헌은 한말의 궁중무속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 가운데 하나입니다.
『궁중발기』에 나타난 굿거리 순서에 따른 무신과 무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높자오신 어실당御室堂
‘높자오신’은 높다의 존칭이며, ‘어실당’은 왕실의 신을 말하나 신격神格은 미상입니다.
무당은 두면頭面에 호수립虎鬚笠(호수虎鬚를 꽂아 장식한 주립朱笠)을 쓰고, 홍철릭(당하관 무관이 입던 공복)에 협수夾袖를 입었으며, 전대戰帶를 매고, 수낭繡囊에 다회대多繪帶(도포끈)를 묶고, 칠엽선漆葉扇에 수건을 매어 손에 듭니다.
협수夾袖는 동달이라고도 하며 검은색 두루마기에 붉은색 안을 받치고 붉은색 소매를 달며 뒷솔기를 길게 터서 지은 군복을 말합니다.
전대戰帶는 조선시대 구군복 차림에서 전복戰服 위에, 혹은 광대廣帶 위에 매는 띠를 말합니다.
수낭繡囊이란 수를 놓아 만든 비단주머니를 말합니다.
2. 별군웅別軍雄
별군웅은 힘이 센 장군을 말합니다.
이를 상징하기 위해 경상도지방 무속에서는 무당이 입에다 큰 놋동이를 물고 춤추기도 하며, 남색 철릭天翼에 홍다회를 맵니다.
또한 여행길의 안전을 지켜주는 신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철릭天翼이란 저고리와 치마를 붙인 형태를 말합니다.
3. 산마누라(산신山神)
산신을 산마누라라고 합니다.
신명에 마누라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주로 중부지방에 한하는데 중부지방에서 산마누라는 최영 장군을 비롯한 신장군, 천총대왕天聰大王 등을 지칭합니다.
무당은 남색 철릭에 홍다회를 매고 수낭을 단 차림이며 머리에는 호수립을 합니다.
4. 왕신王神
왕신은 나라를 위해 죽은 왕들의 넋을 위로하고 후손의 번영을 의미하며 민간무속에서는 성조신, 성주신, 가택수호신을 궁중에서 지칭하는 명칭을 왕신이라 불렀습니다.
무당은 홍철릭(당하관 무관이 입던 공복)에 남색 전대를 합니다.
5. 국대부인國大夫人
국대부인이란 원래 왕대비의 어머니 대부인을 지칭하거나 왕의 외조모 혹은 대군의 부인을 의미하지만, 무속에서 말하는 국대부인은 신위神位를 말하는 것입니다.
무당은 초록색 저고리와 남색 겹치마를 입습니다.
6. 당자부인
당자부인은 최영 장군의 큰마누라 신을 의미합니다.
무복은 여자들이 일반적으로 입던 예복으로 연두색바탕 저고리에 자주색 삼회장저고리이며, 남색 치마입니다.
7. 자안아가씨
자안아씨는 당자당에 모셔진 신입니다.
무복은 단색 저고리에 홍색 치마를 착용합니다.
8. 호구아기시
호구는 천연두신을 의미하며, 마마호구별상이라고도 합니다.
무복은 홍색 치마에 노란색 삼회장 저고리입니다.
9. 말명
무당의 죽은 영혼을 의미하는 말명은 말미라고도 하는데, 무당은 굿거리에서 ‘바리’ 혹은 ‘마리데기’ 공주무가를 부릅니다.
무복巫服은 몽두리蒙頭里를 입고 화관을 씁니다.
몽두리蒙頭里는 춤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초록색 두루마기와 비슷한 모양이며 어깨와 가슴에 수를 놓고 붉은색 띠를 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