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는 일기와 편지에서 섹스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는데  


김광우의 <칸딘스키와 클레의 추상미술>(미술문화) 중에서

<여인>(1920)은 에로틱한 작품이다.
클레는 일기와 편지에서 섹스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는데 1898년부터 1918년까지 쓴 일기에 섹스에 대한 주제의 글은 한 번 밖에 언급되지 않는다.
1901년 여름 일기에 ‘성적 절망감 sexual helplessness’이란 단어를 적으면서 ‘순화 purification’, ‘감성적 평정 emotional equilibrium’의 필요성에 관해 적었다.
1900년부터 타계한 1940년 사이 아내에게 수백 통의 편지를 보냈지만 에로틱한 내용의 글을 화제로 삼은 것은 단 한 번뿐이다.
1932년 4월 17일자 편지에서 그는 인간의 관계가 에로티시즘이나 굴종 혹은 선택적인 친화 혹은 이 세 가지 모두에 의한 것을 구분했다.
우리가 에로티시즘을 발견하는 것은 작품을 보고서가 아니라 그가 그런 제목을 붙였기 때문이다.
제목이 시사하지 않으면 작품만으로는 에로틱한 것인지 알기 어렵다.
왼편의 남성이 팔을 위로 올리고 오른편을 향해 달아나는 여성을 잡으려는 행동을 취하고 있으며 또 하나의 눈이 관람자를 응시하고 있다.
그는 오른편에 종이를 대고 검은색 물감을 칠했으므로 연인은 화면 중앙에 위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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