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우의 <뭉크, 쉴레, 클림트의 표현주의>(미술문화)에서  
 
"제발 누구에게도 내가 너의 선생이라고 말하지 말려므나!"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1906년 10월 쉴레는 비엔나의 미술학교로 진학했는데 클림트가 졸업한 응용미술학교와 라이벌이 되는 학교였다.
쉴레는 미리 정해진 주제들만을 학생들에게 그리도록 강요하는 아카데미 교육에 매우 실망했다.
1874년에 부임한 쉴레의 담임교사 크리스티안 그리펜케를은 엄격한 보수주의자로 역사화, 벽화 등 고전의 모사와 실물 데생을 통해 기교를 익히는 전통주의 방법으로 가르쳤다.
쉴레에게 이런 교수법이 여간 갑갑한 노릇이 아니었다.
교사와 학생으로서의 그리펜케를과 쉴레의 관계는 좋지 않았다.
그리펜케를은 쉴레에게는 "사탄이 너를 나의 클래스에 토해 놓았구나!"라고 소리치는가 하면 "제발 누구에게도 내가 너의 선생이라고 말하지 말려므나!"라고 했다.

그리펜케를과의 불화로 결국 쉴레는 아카데미를 자퇴했다.
3학년을 마친 1909년 4월 아카데미를 자퇴했다.
그리펜케를의 가르침을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었던 몇몇 학생이 함께 자퇴했는데 아카데미 교육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곧 전통미술에 대한 불신을 의미했다.
당시 쉴레가 그린 그림을 보면 아카데미의 관점에서 오브제나 모델을 모사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본 장면이나 모습으로 그렸음을 알 수 있다.
자퇴하기 얼마 전 그는 큰아버지 집을 나와 (그는 그동안 큰아버지 집에서 먹고 자고 했다) 아틀리에를 얻고 독자적으로 생활했고 큰아버지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면서도 매달 생활비를 지불해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