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가 혜가에게 물었다 

 
힌두교에서 뿌리가 내려진 불교에도 순수한 지각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당연한 일이다.

520년경 중국 숭산 소림사에서 혜가는 밤낮으로 달마대사를 섬겼지만 아무런 가르침도 들을 수 없었다.
눈이 내리는 어느날 밤 혜가가 달마의 거처 앞에 꼽짝 않고 서있으니 새벽녘에는 눈이 무릎에까지 쌓였다. 달마가 혜가에게 물었다.

"무엇을 구하느냐?"

"가르침을 베푸시어 중생을 제도해주십시요."

"법을 구하기 위해서는 목숨까지도 바쳐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느니라."

이에 혜가는 칼을 뽑아 자신의 왼팔을 잘라 대사 앞에 놓았다.
그리고 혜가가 말했다.

"제 마음이 편치 못하오니 대사께서 편하게 해주십시요."

"그 마음을 갖고 오너라. 편하게 해주리라."

"마음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이미 네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느니라."

달마대사가 중국에 온 지 9년째 되던 해 대사는 인도로 돌아가려고 했다.
달마는 제자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때가 되었다. 너희들이 얻은 것을 말해 보아라."

도부가 대답했다.

"문자에 집착하지 않고 문자를 떠나지도 말아야 합니다."

"너는 나의 가죽을 얻었느니라."

총지 비구니가 대답했다.

"아난이 아축불의 국토를 한 번 보고는 다시 보지 못한 것과 같습니다."

"너는 나의 살을 얻었느니라."

다음 도육이 대답했다.

"사대가 공하고 오온이 있지 아니하므로 한 가지도 얻을 것이 없습니다."

"너는 나의 뼈를 얻었느니라."

마지막으로 혜가는 대사에게 공손히 절을 하고는 말없이 그 자리에 서있었다.
달마가 말했다.

"너는 나의 골수를 얻었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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