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에게 소크라테스는 가장 이상적인 인간이었다
 

소크라테스가 오르페우스교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플라톤의 저작 <변명 Apology>에서 본다.
신성불경죄로 고발당한 소크라테스가 재판관들 앞에서 한 변명이 이 책에 적혀 있다.

.".. 우리가 죽음을 악이라고 생각하는 건 잘못이다.
왜냐하면 죽음은 꿈이 없는 잠 - 이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 아니면 영혼이 다른 세상으로 옮겨가는 것일 테니 말이다.
그리고 만약 그가 오르페우스 혹은 뮤즈, 헤시오도스 혹은 호메루스와 대화할 수 있다면, 이를 위한 댓가로 모든 걸 다 지불하지 않겠는가?
그렇다.
이것이 참이라면 나는 죽고 또 죽을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말에서 그가 영혼이 불멸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고 이것이 그가 오르페우스교에서 받은 영향이다.
이런 그의 신념이 고스란히 플라톤에게 전수되었다.
내가 그리스 고전을 알아야 서양사상 전반을 알 수 있다고 말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서양사상의 밑바닥에는 이런 이원론이 깊게 뿌리박혀 있다.
정신과 몸을 양분해서 생각한 것이다.

플라톤에게 소크라테스는 가장 이상적인 인간이었다.
인간 중의 인간이었다.
맹자가 공자를 존중한 만큼 장자가 노자를 존중한 만큼 플라톤에게 소크라테스는 가장 훌륭한 인간이었다.
플라톤은 순교자로서의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관해 <파이돈 Phaedo>이란 책에 적었다.
이 책을 쓰기에 앞서 그는 대화편의 <크리톤 Crito>을 썼는데
여기에 소크라테스의 친구들과 제자들이 소크라테스를 구하기 위해 텟살리로 도망칠 수 있도록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가 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들 중에 귀족의 자제들이 많았으므로 능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악법도 법이니까 지키겠다고 도망치지 않고 사형의 날을 맞아 독약을 마신 것은 다 아는 이야기이다.

소크라테스는 사람의 영혼과 몸이 분리되는 것으로 보았다.
자유분방하고 불멸하는 영혼이 몸이라는 형이하학적 물질 속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죽게 되면 영혼은 몸에서 빠져나와 자유로워진다고 믿었다.
그런 영혼은 앞서 인생을 살았던 오르페우스 혹은 뮤즈, 헤시오도스 혹은 호메루스의 영혼들과 더불어서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세상 밖 어디엔가에서 몸통을 지니지 않은 이런 영혼들이 모여서 지적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보고 그는 이런 즐거움을 최상의 즐거움으로 꼽았던 것이다.

박카스에서 오르페우스 그리고 소크라테스로 이어진 영혼불멸사상은 플라톤에게 와서 논리적으로 정연해진다.
이런 사상이 플라톤으로 하여금 실재와 환영, 이데아와 감관의 대상, 이성과 지각, 영혼과 육신 등 이원론적 논리를 만들게 했으며 이런 사상은 서양의 중심이 되었고 근대철학의 아버지 르네 데카르트에게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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