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킨은 시각적 인상을 이와 반대되는 개념적 지식보다 우위에 놓고 

미술비평에 있어 존 러스킨John Ruskin(1819-1900)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는 <근대 화가론 Modern Painters>을 썼는데 그의 중요한 저작들 가운데 하나이다.
곰브리치는 이 책에 관해 자신의 저서 <미술과 환영 Art and Illusion>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폴리니와 바자리에게서 시작된 미술사를 시각적 진리를 향한 발전으로 해석해온 전통에 속하는 책들 가운데 가장 설득력 있는 최후의 책이다.

러스킨은 <근대화가론> 제1권을 1843년 익명으로 출간했으며 제3권과 제4권은 1856-57년에 출간했고 제5권은 1860년에 완성되었다.

러스킨은 시각적 인상을 이와 반대되는 개념적 지식보다 우위에 놓고 훈련된 감수성에 바탕을 둔 관찰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베네치아의 돌 The Stones of Venice>(1851-53년에 초판 발행)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미술은 ... 오로지 선하고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가 지닌 인격, 활동성, 살아 있는 지각을 표현할 때에만 가치가 있다.
...
미술은 제작법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또 과학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런 것들을 표현하고 담을 수 있다.
...
미술이 이런 것들, 즉 위대한 인간 정신의 활기, 지각, 창의성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무가치할 것이다.

러스킨에게 찬사를 보낸 사람이 많았으나 혹평을 서슴치 않은 사람도 있었는데
그가 지나치게 도덕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의 도덕주의에 식상한 로저 프라이Roger Fry는 다음과 같이 비난했다.

러스킨은 늙은 사기꾼이다.
...
그는 너무나 고결한 체한다.
그에게는 모든 것이 반듯해야 하는데 심지어 공들여 꾸민 궁전까지도 도덕적이어야 한다.

"미술은 진지하게 이해되고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한 러스킨은 관람자에게 미술품에 즉각적, 감각적, 감정적으로 반응할 것을 요구했는데 직관에 의한 통찰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관되지 못한 러스킨의 비평을 두고 조안 이반스Joan Evans는 다음과 같이 혹평했다.

러스킨은 기질, 취미, 관심, 열광, 감수성과 같은 자신의 정신 상태를 받아들여 실질적인 일반화 없이 과장된 웅변술로 보편적 의의가 있는 것인양 만들려는 경향이 있다.
그가 생각한 통일성이란 자신의 개성이 지닌 통일성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스킨이 비평에 남긴 업적은 정확성과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외관의 재현이 전적으로 표현적인 힘에 종속된 데서 미술의 참된 목적을 찾으려는 것이었다.

러스킨은 보들레르와 더불어 근대 미술비평의 창시자로 칭송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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