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는 젊었을 때 
 

소크라테스는 젊었을 때 파르메니데스Parmenides와 그의 제자 제노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때만 해도 소크라테스는 젊었으므로 대학자 앞에서 하룻강아지 무서운 줄 모르고 자신의 '아이디어들의 이론'에 관해 장황하게 그 타당성을 말했다.
파르메니데스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경청한 후 이론의 무모함을 지적해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때 소크라테스는 정의, 아름다움, 그리고 선에 관해 젊은이답게 자신만만하고 열정적으로 웅변하면서 모든 사물에 관해 온전한 아이디어들이 정신세계에 따로 있다고 주장했는데
석학 파르메니데스의 귀동냥을 구하기에는 턱 없이 모자랐다.
파르메니데스는 "네 말대로라면 머리카락, 진흙, 그리고 먼지에도 아이디어가 따로 있을 것이다"라고 소크라테스를 놀렸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분개하면서 그러한 것들에는 아이디어들이 없다고 말한 뒤 아이디어들이 없는 것들을 없다고 생각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불리한 논쟁에 더이상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고 논쟁에서 빠져나왔다.
파르메니데스는 소크라테스에게 말해주었다.
"그래, 맞다.
소크라테스, 네가 아직 젊기 때문이다.
내가 실언하는 것이 아니라면 네가 더 성장한 후 철학을 제대로 알게 되면 그때 사물의 의미조차도 경멸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그날 파르메니데스의 학자적 아량에 감동했으며 그의 견해에 동조해서 말했다.
"세상의 모든 것들에는 공통적인 분명한 아이디어들이 있으며 그것들로부터 명칭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유사한 것들은 유사한데 그 이유는 그것들이 유사함을 지녔기 때문이고 위대한 것들은 위대한데 그것들은 위대함을 지녔기 때문이며 의로운 것들과 아름다운 것들은 의롭고 아름다운데 그 이유는 그것들이 의와 미를 지녔기 때문입니다."

젊은 소크라테스의 말투는 마치 "청진동의 해장국은 맛있기 때문에 맛있으며 조순이는 예쁘기 때문에 예쁘다"고
말하는 것과도 같았다.
소크라테스의 미학은 아름다움 자체를 추구한 예술품이 고상하고 온전히 아름다운 것이며 예술을 위한 예술을 (달리 말하면 순수예술을) 추구하는 것이 예술을 사랑하는 것이라 하겠다.

파르메니데스가 지적한 소크라테스의 문제
파리메니데스는 소크라테스를 만난 후 그가 당면한 6가지 문제를 지적했다.
이는 플라톤이 저서 <파르메니데스>에 기록한 것으로 럿셀이 <서양철학사>에 번역해 옮겼다.

1. 모든 사물은 정신세계의 아이디어에 공통적인 것이냐?
아니면 부분적으로 그러하냐?
만약 한 가지 사물, 탁상이나 의자라고 할 때 동시에 많은 장소에 이런 것들이 있을 경우 또는 탁상과 의자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나눠가진다면 (각 탁상과 의자가 각각의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소크라테스가 말했으므로)
사물이 가지는 작은 부분은 온전한 아이디어의 부분보다 더욱 작지 않겠느냐.
그래서 소크라테의 말은 불합리한 것이다.
2. 만약 사물과 아이디어에 공통점이 있다면 사물과 아이디어는 유사한 것이므로 거기에는 또 다른 아이디어가 있어 독특한 것과 고유한 아이디어 모두를 포용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독특한 것과 두 개의 아이디어를 포용하는 또 다른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며 이렇게 한없이 아이디어들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이렇게 아이디어가 하나가 아니라 많은 것이라면 모든 아이디어들은 한없는 아이디어들의 연속이 되지 않겠느냐.
3. 소크라테스가 아이디어들이 단지 사고들이라고 가정한다면이라고 말하려고 하자 파르메니데스는 사고들은 반드시 어떤 것들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4. 아이디어들이 독특한 것들을 닮을 수 없는 이유는 2의 경우와 같다.
5. 아이디어들이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그것들을 우리가 알 수 없는 이유는 우리의 지식이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6. 신의 지식이 온전하더라도 우리는 신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신은 우리를 다스릴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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