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시맨더Anaximander 
 

그리스의 두 번째 현인으로 아낙시맨더Anaximander가 있다.
그는 기원전 546년에 64세였다고 전해진다.
탈레스가 만물의 기본 원소가 물이라고 한 데 비해 그는 물도 아니고 그 어떤 물질도 아니라 '영원한 infinite, eternal, ageless' 것이 세계들worlds을 감싸고 있다면서 우리의 세계는 많은 세계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아낙시맨더는 세상에는 불fire, 먼지earth, 물water이 적당한 비례로 어울려져 있으며 각 요소god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려고 하지만 자연의 법칙이 있어 균형을 유지하게 만든다고 했다.

예를 들면 불이 있는 곳에는 재ashes가 있고 재란 먼지earth로서 불과 재의 관계를 훗날 그리스인은 정의justice의 개념으로 받아들였다.
정의란 자연의 조화 내지는 균형을 의미했다.
그리고 이 정의는 자연의 속성으로 어느 누구도 제어할 수 없다.
이런 그리스인의 사고는 유대인의 사고와 정반대가 된다.
예를 들면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을 그리스인은 정의로 본 데 반해 유대인은 신이 "해야,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져라"라고 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으로 믿었다.
유대인은 자연의 법칙을 믿지 않았고 다만 신의 의지만을 믿었다.

아낙시맨더가 기본 물질을 물이 아니라고 주장한 근거는 물은 다른 물질에 의해 정복되기 때문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전하는 바에 의하면 그는 우리가 아는 물질들은 서로 대적하는 상태에 있는데 공기air는 차고, 물은 수증기가 되며, 불은 뜨겁다.
만약 어떤 물질이라도 영원하다면 그 밖의 것들은 대적하기를 중단하게 된다.
따라서 기본 물질은 대적함이 없는 중성적인 물질이어야 한다.
아낙시맨더에게서 우주에는 영원한 운동이 있다는 사고가 생겼으며 또한 진화의 가능성이 생겼다.
그는 처음 지도를 만든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태양이 지구만큼 크거나 27배 혹은 28배 크다고 했는데 어던 근거로 그런 수치를 제시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고대 그리스 현인들은 우주의 기본 원소, 즉 우리의 환경의 근본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했으며 그 근본을 자연의 법칙 혹은 정의로 삼았다.
이는 동양인에게서도 마찬가지인데 삶의 규범은 자연에 대한 관찰에서 왔다.
즉 지식은 자연에 대한 이해였다.
예를 들면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온다'라든가 '굳은 땅에 물이 괸다' 등은 단순히 자연을 관망하고 얻은 지식이다.
이 지식을 정의로 삼아 삶에 적용하여 그 이치를 만들어냈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는 김영삼의 말은 자연의 법칙을 닭의 목아지를 비트는 것으로 제어할 수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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