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탈리아의 사실주의
고대 이탈리아 조각들은 좀더 사실주의로 달라졌는데 기원전 1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라린가토레 L'Arringatore>를 보면 에트루리아인의 솜씨로 로마 고위공무원을 묘사한 작품으로 보인다.
청동으로 제작한 작품의 모델은 아우루스 메텔루스Aulus Metellus로서 그는 오른손을 들어 군중에게 답례하는 제스추어를 취하고 있는데 정치가들의 상투적인 모습이다.
특기할 점은 이 조각에서 로마인의 고유한 제작방법이 나타난 점이고, 조각가들은 사람을 진지하고 개성적인 모습으로 제작하면서 모델의 나이와 인품을 알아볼 수 있도록 정교하게 했으며 조각을 실제 사람의 크기로 제작했으므로 이런 느낌은 더욱 더 힘있게 나타났다.
로마인의 흉상이라고 단정해 말할 수 있는 작품을 하나 더 소개한다면 기원전 80년에 대리석으로 제작한 <로마인의 흉상 Portrait of a Roman>이다.
이 조각은 로마인의 고유한 건축이 나타나기 시작할 무렵에 제작된 것으로 비슷한 시기에 그리스인의 진전된 조각과 비교할 만했으며 조각가는 심리적인 요소까지도 얼굴에 섬세하게 묘사할 줄 알았다.
로마인은 사람의 얼굴을 진지하고 엄숙하며 개성있게 제작할 줄 알았다.
이런 인간의 신체에 대한 그들의 세심한 관찰은 르네상스 대가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르네상스 주역들은 해부학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사실주의의 정상에서 운동에 의한 근육의 형상까지도 묘사할 줄 알았는데 미켈란젤로의 경우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했다.
조각뿐 아니라 회화에서도 놀라울 만한 진전이 있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로마의 에스퀼리네Esquiline의 집에 그려진 벽화를 보면 소위 말하는 오디세이 풍경화들Odyssey Landscapes로서 8쪽으로 나눠진 그림에는 율리시즈Ulysses에 관한 에피소드들이 묘사되었으며, 바다와 공간의 엷은 색은 입체감을 주고 관람자로 하여금 따사로운 지중해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 자신 놀라움을 금치 못한 작품은 50년경에 그려진 정물화 <복숭아와 유리항아리 Peacjes and Glass Jar>이다.
유리항아리에 반쯤 들어있는 물을 작자미상의 화가는 실제처럼 묘사하면서 가지에 달린 복숭아를 주제로 사용했다.
그림이 낡아 보수한 정물화에서 색들의 적절한 대비를 볼 수 있는데 마치 오늘날의 화가가 그린 것처럼 느껴진다.
화가의 명암에 대한 부적당한 묘사가 그림에 나타나있기는 하지만 이것이 2천 년 전에 그려진 것을 감안한다면 주제와 채색의 뛰어남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