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의 정의 
 

플라톤의 <공화국 Republic>의 주요 논제는 정의justice인데 제4권에서 이에 대한 논쟁이 절정에 달한다.
플라톤은 정의란 모든 사람이 자신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며 국가가 정의롭다는 것은 각층 계급의 사람들이 다른 계급의 사람들을 간섭하지 않고 자신들의 일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했다.
모든 사람이 자신들의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야 좋은 일이지만 그걸 오늘날의 사람들이 정의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리스인이 생각한 정의의 개념을 바르게 알아야 한다.

철학이 태동하기 전 그러니까 사람들이 이성에 기초해서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기 전, 그리스인은 모든 사람과 모든 것들에는 각각 부여받은 장소와 기능이 있다고 믿었다.
이런 부여받은 장소와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했으며 플라톤 역시 정의를 이런 맥락에서 이해했다.
법에서 사용하는 정의란 말은 좀더 플라톤의 개념에 가깝지만 정치가가 사용하는 정의란 말은 공론에 가깝다.

민주주의의 영향으로 우리는 정의란 말을 평등equality과 연계해서 사용했으며 정의라고 하면 법과도 유사한 개념으로 생각했다.
우리가 '정의의 법정 Courts of Justice'이라고 말할 때 주로 재산의 관리를 말하는 것이지 평등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공화국>의 시작에서 정의에 대한 규정을 빚을 갚는 것이라고 말했다가 그런 개념을 버렸는데 이런 내용 일부가 책의 말미에서 다시금 언급되고 있다.

플라톤이 규정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정의가 없는 불평등한 권력과 특권이 가능하다는 점과 수호자들(오늘날 대통령 장관들)은 모든 권력을 가지는데 그들이 가장 지혜롭기 때문이다.
정의의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다른 계급 사람들 가운데 수호자보다 더욱 지혜로운 사람들이 있는 경우이다.
그렇게 때문에 플라톤은 시민들에게 윗 계급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는데 보통 수호자들의 자녀들이 우수하다고 보았다.

플라톤은 모든 남자가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 정의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남자의 일이란 무엇일까?
고대 이집트와 잉카에서는 몇 세대에 걸쳐서 남자의 할 일이 아버지의 일을 계승하는 것, 즉 가업을 물려받는 것이었다.
그러나 플라톤의 <공화국>에는 늙은이들은 모든 젊은이들의 아버지들이지 누구에게도 법적 아버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플라톤은 국가가 남자에게 해야 할 일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플라톤은 아테네가 페르시아에게 패전하고 또 흉년이 들었던 시기에 살았으므로 이런 것들을 겪지 않기 위해 정치가들의 올바른 태도를 이론으로 성취하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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