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샹과 친구들>(미술문화) 중에서

뒤샹의 브루클린 뮤지엄 전시회


뒤샹은 모처럼 뉴욕으로 와서 우드, 패츠 부부, 스테타이머 자매, 캐서린, 그리고 옛 친구들과 해후했다.
이 시기 캐서린은 대규모로 국제 현대미술 전시회를 기획하여 브루클린 뮤지엄에서 11월에 유치하기로 했다.
캐서린은 전시회를 통해 약 300점을 소개하려고 했으며, 작품을 수집하는 일을 뒤샹이 도왔다.
뒤샹은 바우하우스에도 갔고, 캐서린을 데리고 파리에 있는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방문하기도 했다.
피카소는 뒤샹의 연락을 받고서도 회답하지 않았다.
캐서린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 그와 함께 피카소를 만났다.
전시회는 11월 19일에 개최되었는데 1913년의 아모리 쇼 이래 가장 커다란 규모의 전시회였으며, 뒤샹의 <큰 유리>도 전시회에 포함되었다.
스티글리츠가 뮤지엄에서 기획한 강의를 통해 <큰 유리>가 전시회에서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주장했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전시회가 끝나고 캐서린은 운반상의 문제로 <큰 유리>를 뮤지엄 창고에 보관하도록 요청했다.

브루머 화랑에서 열린 브랑쿠시의 전시회는 성공적이었다.
세관에 억류된 작품들은 브랑쿠시의 승소로 세금을 내지 않고 돌려받았지만 그때는 2년이나 지난 1928년 11월 26일의 일이었다.
뒤샹과 로세가 구입한 퀸이 소장한 6점이 7,100달러에 팔렸는데 그 가격은 퀸이 지불한 것보다는 적었지만 뒤샹과 로세가 지불한 금액에 비하면 충분한 이윤을 남겼다.
브랑쿠시는 전시회를 열고 이내 파리로 돌아갔으며, 뒤샹은 뉴욕에 남아 있다가 전시회가 끝난 12월에 남은 작품들을 시카고로 운반하여 아트스 클럽에서 한 달 동안 전시회를 열었다.
시카고 『이브닝 포스트』의 평론가 불리엣은 브랑쿠시의 작품에 관해 뒤샹과 인터뷰했다.
뒤샹은 1927년 1월 뉴욕으로 돌아왔는데 그때 퀸의 소장품들에 대한 두 번째 경매가 있었다.
그는 피카소의 드로잉 2점과 드랭의 드로잉 1점 그리고 형 레이몽이 플래스터로 제작한 <고양이>를 구입했다.
뒤샹은 퀸이 소장한 형의 조각 19점을 경매가 있기 전 미리 구입하고 싶었지만 돈이 모자라 구입하지 못했다.

뒤샹은 팔리지 않은 브랑쿠시의 조각을 가지고 2월 늦게 파리로 돌아왔다.
그는 돌아오는 배에서 젊은 줄리앙 레비와 이야기하느라 지루한 줄 모르고 여행을 마쳤다.
레비는 브루머 화랑에서 자신을 뒤샹에게 소개했다.
영화에 관심이 많은 레비는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가 생기면서 미술 전반에 걸친 관심이 더욱 생겼다고 했다.
레비는 부유한 부동산업자 아버지를 설득하여 브랑쿠시의 대리석으로 제작된 <공간의 새>를 전시회에서 구입했다.
레비는 그 후 뉴욕에 화랑을 열고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의 작품을 주로 취급하는 유명한 딜러가 되었다.
레비는 자서전에서 “뒤샹과 여행하면서 우리는 라운지에 앉아 … 담배를 피우고, 맥주를 마셨으며, 그는 체스에 관해 열심히 말했다”고 회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