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샹과 친구들>(미술문화) 중에서

뒤샹과 로세는 브랑쿠시를 만났는데


경매가 있기 1년 전에 뒤샹은 로세와 함께 그렇게 될 것을 예상하고 퀸의 아파트에 있는 자신의 그림 네 점을 미리 샀다.
퀸의 아파트에는 <어린 여동생에 관하여>, <체스 게임>, <갈색 피부>, 그리고 첫 번째 그린 <계단을 내려가는 누드>가 있었다.
로세가 <어린 여동생에 관하여>를 구입했고, 뒤샹은 <체스 게임>을 구입한 후 그것을 브뤼셀에 있는 미술품 수집가에게 이익을 내고 팔았다.
<갈색 피부>는 스티글리츠가 1927년의 경매를 통해 구입했으며 아렌스버그는 쾌히 <계단을 내려가는 누드>를 구입했다.

뒤샹과 로세는 브랑쿠시를 만났는데 그는 경매에 자기의 조각이 너무 많이 나오게 되면 값이 폭락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퀸이 소장한 그의 조각은 30점이나 되었는데 그것들의 값을 뒤샹과 로세는 21,700달러로 어림했다.
두 사람은 운이 좋게도 29점을 8,500달러에 구입할 수 있었는데, 철도 재벌의 딸 찰스 럼지 여사가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럼지 여사는 첫 지불금 4,500달러 가운데 1,500달러를 먼저 지불하면서 <공간의 새>와 <어린 소녀의 토르소>를 가져왔으며, 나머지 4천 달러는 뒤샹과 로세가 6개월 안에 지불하기로 했다.
세 사람이 29점을 나눠 가졌다.

뉴욕의 미술품 딜러 조셉 브루머가 브랑쿠시의 작품들을 팔겠다면서 1926년 가을에 자신의 화랑에서 그를 위한 전시회를 개최하겠다고 했다.
브랑쿠시는 작품 일부를 가지고 9월에 미국으로 왔고, 뒤샹이 그의 작업실에 있던 20점을 직접 배에 싣고 뉴욕으로 왔다.
뒤샹이 항구에 도착한 것은 10월 2일이었다. 그런데 세관원이 상자를 열어보고는 미술품이 아니라며 세금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미술품은 면세인데 세관원은 그것들을 미술품들로 간주하지 않았다.
뒤샹이 도착하기 전에도 사진작가 에드워드 스타이첸이 브랑쿠시로부터 직접 <공간의 새>를 구입해 가져왔는데, 세관원이 보더니 매끈한 청동임을 알고는 스타이첸이 기록한 가격 600달러의 40%에 해당하는 세금을 내라고 요구했다.
뒤샹의 짐을 조사한 세관원은 아마추어 조각가였는데, 브랑쿠시의 작품을 보더니 조각이라고 할 수 없는 상품에 불과하다면서 일방적으로 세금을 부과했다.
세금을 내지 않는 방법으로 세관원은 전시회는 허락하지만 나중에 그것들을 도로 파리로 가져가야 하고, 만일 미국 내에서 팔게 되면 구입한 사람은 가격의 40%를 세금으로 물어야 한다고 했다.
뒤샹은 브랑쿠시를 아는 필라델피아의 변호사 모리스 스파이서에게 법적 처리를 의뢰했다.

뒤샹이 미술품 딜러로 활동하자 그를 아끼는 사람들은 왜 그가 그런 짓을 하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스티글리츠가 뒤샹의 전업을 가장 아쉬워했다.

카반느가 뒤샹에게 물었다.

카반느: 선생님은 새로운 일을 발견했는데 사람들은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미술과 거리를 두겠다던 당신이 그림을 사고팔고 했으니까요.

뒤샹: 피카비아의 그림이었지.
주로 호텔 드루오에서 있었던 그의 그림들에 대한 경매에 내가 도운 것이지.
허구적인 경매였네.
피카비아가 경매를 통해 그의 그림을 팔 수는 없다고 하였기 때문이었어.
좋지 않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느라고 그랬던 거야.
그것은 내게 아주 유쾌한 경험이었지.
피카비아에게는 매우 중요했는데, 그때만 해도 어느 누구도 그의 그림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거나 그의 그림을 열심히 팔려고 하지 않았거든.
난 그때 몇 점 샀는데 그 이상은 기억나지 않는군 …

카반느: 선생님은 당신의 작품을 도로 사서 아렌스버그에게 팔았다는데 …

뒤샹: 뉴욕에서 있었던 퀸 경매에서였네.
퀸은 1925년에 타계했고, 그가 소장한 것들이 경매에 부쳐졌지.
그때 난 브랑쿠시의 작품들도 샀네.

카반느: 상업적인 행위가 선생님 자신에게 모순되는 일이라고 생각지 않았습니까?

뒤샹: 아냐. 사람이 살고 봐야지.
난 돈이 필요해서 그렇게 한 거야.
사람이 먹고 살려면 무슨 짓이고 해야지.
먹는 것, 늘 먹는 것과 그림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것은 별개의 문제일세.
하나가 다른 하나를 무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두 가지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이지.
당시 나는 그림을 파는 일에 주력하지는 않았네.
난 브루머 화랑에 나온 퀸의 소장품들 중 내 그림 한 점을 샀고, 그것을 1년인가 2년 후에 캐나다로부터 온 사람에게 팔았네.
매우 유쾌하더군.
쉽게 팔 수 있었으니 말이야.

카반느: 이 시기에 아렌스버그가 선생님의 작품들을 모아 필라델피아 뮤지엄에 주려고 결심했으며, 선생님이 그를 도왔습니다.

뒤샹: 그래, 맞아.

카반느: 본질적으로 선생님이 선생님 자신의 주가를 올리려고 그런 방법을 사용한 것은 아니었습니까?

뒤샹: 아냐, 아냐, 전혀 그렇지 않아.

카반느: 최소한 선생님은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선생님의 작품들이 한 곳에 있기를 바라지 않았던가요?

뒤샹: 그건 맞아.
난 내가 만든 것들에 애착이 있었고, 그런 애착이 이런 형태로 나타나기를 원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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