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과학과 미켈란젤로의 영혼>(미술문화)에서   
 
배우지 못한 사람의 박식


레오나르도가 밀라노에 도착하면서부터 쓰기 시작한 노트를 보면 주로 기계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며 파비아 대학의 학식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그 자신 학자가 되어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기계적인 문제에 대한 발견이 그로 하여금 방법론적으로 운동, 요소 등을 분석하게 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모든 것에 도전하며 과거 과학의 오류를 발견하고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그는 아주 많은 것들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채 있었고 수 세기 동안 잘못 해석되어 왔음을 알고 더욱 더 과학적 발견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그는 기존의 견해가 옳은지 그렇지 않은지를 실험하면서 반증을 찾아내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자신의 의견에 허점이 없도록 동일한 실험을 반복하여 비판의 여지를 없앴다.
그에게는 대학에서 체계적으로 공부할 생각은 없었고 닥치는 대로 의문이 생길 때마다 관찰하고 관련 서적을 읽고 학식 있는 사람들을 찾아 가 묻곤 해서 의문의 답을 찾았다.
세계는 세계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에게 속한다.
레오나르도는 세계를 설명하려고 노력했으며 그런 가운데 세계가 그에게 속했다.
1490년경의 레오나르도는 37살 혹은 38살로 노트북에 자신이 발견한 것들을 적고 또 적었는데, 왜래어 사전처럼 보일 정도였다.
한 권의 노트북에는 9천 자의 글자가 빼곡히 적혀 있으며 대부분 학문적 어휘이거나 외래어 혹은 새로운 어휘들이므로 보통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다.
네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는 단어들이 알파벳순으로 아주 간략하게 정의되어 있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arduous: difficult, painful
힘드는: 어려운, 괴로운
Alpine: of the region of the Alps
알프스 인종: 알프스 산맥 지역의
archimandrite: leader of a group
수도원장: 그룹의 리더
ambition: rivalry and presumption
야망: 대항과 추정

syllogism: suspect way of talking
연역법: 의심스러운 화법
sophism: confused way of speaking
궤변: 혼란스러운 화법
schism: division
분립: 분열
stipendio: soldiersꡑ pay
봉급: 군인의 급료

레오나르도의 어휘 연결은 논리나 설명이 없는 자유로운 연결로서 일부 작가들의 연구 대상이 되었다.
그는 단어와 서술어도 많이 적었다.
그가 쓴 단어들은 일부 학자들에게 그의 잠재의식을 탐구하는 자료가 되었다.
그는 적었다.
"나는 아주 많은 모국어 단어들을 알고 있으므로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는 단어들이 부족하다고 말하기보다는 사물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야 마땅할 것이다."

1490년대에 그는 독서를 많이 했으며 자신이 읽은 책을 노트북에 다양하게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1497년과 1505년 두 차례에 걸쳐서 자신이 읽은 책 제목을 적어놓았는데, 170권 이상 되었다.
성서는 물론 알베르투스 마그누스, 오비드, 알베르티, 리비, 부르키엘로, 플리니,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과 수학, 수술 등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었다.
그는 자신을 가리켜서 "배우지 못한 unlettered" 사람이라고 했지만 그가 소장한 책은 당시 많은 학자들이 소장한 것들보다 많았다.
고대 과학 논문들은 필사본으로 전래되었으므로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아르키메데스의 『이동하는 물체들에 관한 논문 Treatise on Floating Bodies』의 경우 레오나르도가 라틴어 번역의 이 책을 구하는 데 수년이 소요되었다.
많은 고대 문헌들은 라틴어로 번역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
레오나르도는 문헌들을 읽기 위해 라틴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의 나이 마흔이 넘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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