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과학과 미켈란젤로의 영혼>(미술문화)에서   
 
개성과 특징을 중시했다


레오나르도는 "우리의 모든 지식은 우리가 느끼는 것으로부터 나아간다"고 적었는데 감각, 즉 분별하고 판단하며 반응하는 것을 통해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게 됨을 지적한 말이다.
그는 이런 것들이 지식과 지혜의 근본임을 알았으며 지식과 지혜가 있으면 다가올 불행에 예방할 수도 대항할 수 있다고 보았다.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을 가질 수 있듯이 감각을 훈련시키면 관망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전체를 부분으로 나눠서 보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고 "보는 것이 가장 신속한 감각적 운동들 가운데 하나로서 무한한 형상들을 상상하게 하지만 한 번에 한 오브제를 바라보게 된다"고 했다.
그는 적었다.
"사물의 형상에 관한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세부적인 것에서 시작해야 하며 오로지 한 부분으로부터 그 다음 부분으로 나아가면서 이해할 때 전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현존하는 드로잉들을 보면 그는 자신이 말한 대로 한 부분에 관해 깊이 연구했음을 알 수 있는데, 얼굴의 각 부분을 세밀히 관찰하는 가운데 코의 경우 한 장의 종이에 곧은 코, 주먹코, 옴폭한 코, 돌출한 코, 굽은 코, 보통 코, 사자코, 둥근 코, 뾰족한 코 등 열 가지 다른 형상들로 묘사하기도 했다.
그는 정면에서 바라본 얼굴을 열두 가지 형상으로 습작하기도 했으며 입술, 눈썹, 이마 등을 세밀하게 관찰함으로써 얼굴 전체에 대한 이해를 증폭시켰다.
그는 사람의 전신, 식물, 온갖 종류의 동물들도 이런 식으로 관찰하면서 오브제의 폭을 넓혀나갔다.

레오나르도는 알베르티의 영향을 받았지만 자연으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것만을 추려내는 알베르티의 선택적 이론에는 동조하지 않았다.
그는 자연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모사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어떤 종류의 오브제들을 모사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임의적인 한계 설정에는 반대했다.
논문을 보면 그는 미에 대해 어떠한 차등도 두지 않았고 모든 자연물의 미에 관해 언급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모든 자연이 동등하게 아름답다고 여긴 건 아니더라도 모든 자연을 화가는 동등하게 모방해야 한다고 했다.
화가와 시인 모두 "인체의 아름다움과 추함"을 묘사하는데, 추함이 아름다움과 대조를 이루는 가운데 각각 강렬하게 부상된다고 했다.
대조는 그에게 매우 중요한 개념이었고 아름다운 것보다는 개성적이고 특징을 지닌 것에 관심을 기울였다.

레오나르도는 오브제를 실재처럼 개성적이고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면 절대적인 조화의 표준에 부합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인물의 경우 다양성에 집착하면서 적었다.
"사람은 뚱뚱하고 작은 체격이든, 크고 마른 체격이든, 또는 그 중간이든 비례가 잘 맞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다양성을 포착하지 못하는 사람은 인물상들을 늘 한 모델의 형으로 그려놓음으로써 한 형제인양 보이게 한다. 이는 심히 비난받을 일이다."

다양성에 집착한 레오나르도의 개별적 묘사는 당시 화가들의 규범이 되었으며 수년 뒤 뒤러Albrecht Durer(1471~1528)가 이런 식으로 각 부위에 대한 관찰에 전념했다.
뒤러는 격자가 그려진 유리를 사용하여 더욱 더 과학적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레오나르도는 도구를 사용하여 드로잉하는 것을 비난하면서 "그런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은 도구 없이는 할 수 없게 되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게 만들기 때문에 이런 나태는 정신을 파괴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드로잉이 바르게 그려졌는지 알기 위해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보았다.
그는 "도구가 없는 가운데 오브제를 드로잉하라"고 권하면서 적었다.
"그렇게 드로잉하게 되면 마음으로 오브제를 알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그런 다음 기억을 더듬어서 원근법에 맞게 그려라. 그렇게 그린 것이 오브제를 보고 그린 것에 합당하지 않을 경우 어디에 실수가 있었는지 알게 될 터인데 다시는 동일한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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