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샹과 친구들>(미술문화) 중에서
뒤샹은 체스에 모든 에너지를 소비했다
뒤샹은 이 시기에 영화에도 관심이 많았다.
캐서린은 무비 카메라가 시판되기 시작하자 뒤샹에게 선물했다. 무비 카메라의 대량생산은 영화제작을 독점한 헐리우드시대의 종말을 고하게 했고, 보통사람도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뒤샹은 만 레이와 함께 영화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바로네스 본 프레이탁 로링호벤이 자신의 머리를 깎는 장면을 필름에 담았다.
이런 주제의 영화는 반세기 후 앤디 워홀을 감동시켰으며, 워홀은 이와 유사한 주제로 많은 영화를 제작했다.
만 레이가 기술자 한 명을 뒤샹에게 소개했다.
뒤샹은 무비 카메라를 한 대 빌려 두 대의 무비 카메라를 병렬시킨 뒤 촬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제작에 대한 그의 관심은 잠시뿐이었다.
뒤샹은 체스에 모든 에너지를 소비했다. 체스에 대한 관심이 무엇보다도 우선이었으며, 마샬 체스 클럽 대회에서 여덟 명의 선수를 뽑는 게임에 이겨 팀에 속하게 되자 더욱 체스에 몰두했고, 뉴욕의 다른 팀 선수들과도 경합을 벌였다.
마샬 체스 클럽을 설립한 프랭크 마샬은 1909년부터 1936년까지 미국의 체스 챔피언으로 살아 있는 전설의 인물이었고,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었다.
프랭크는 한 번에 12명과 체스를 두는 기량을 보이기도 했는데, 뒤샹은 12명 틈에 끼어 프랭크를 두 번이나 이긴 경험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뒤샹은 이제 부부가 된 장과 수잔느 크로티에게 보낸 편지에 “나의 체스 실력은 대단히 향상되었고, 노예처럼 연습하고 있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