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우의 <뒤샹과 친구들>(미술문화) 중에서
뒤샹은 로세를 1년 만에 만난 것이다
앙리 피에르 로세가 1919년 가을 뉴욕에서 파리로 와서 가브리엘의 아파트에서 뒤샹과 만났다.
뒤샹은 로세를 1년 만에 만난 것이다. 캐서린도 독일에 있는 친척들을 만난 후 파리로 왔으므로 세 사람은 함께 화랑과 극장을 돌아다니며 점심과 저녁식사를 고급 레스토랑에서 해결했는데 모든 비용을 캐서린이 지불했다.
세 사람은 스타인의 저녁식사에 초대받았다. 식사를 마친 후 스타인과 캐서린은 논쟁을 하느라고 얼굴이 푸르락거렸다.
스타인이 독일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토로하자 캐서린은 “내가 독일에 잠시 머물렀는데 그들도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하자 스타인은 “그래야지. 야수 같은 놈들”이라고 대꾸했다.
캐서린의 얼굴빛이 하얗게 변하자 뒤샹은 서둘러 캐서린을 데리고 스타인의 집을 나왔다.
뒤샹은 브랑쿠시가 초대한 파티에도 캐서린과 함께 갔다.
그날 로세는 작곡가 에릭 새티와 함께 그곳에 왔는데 파티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브랑쿠시는 새티를 처음 만났다. 브랑쿠시는 거위요리와 포도주를 잔뜩 제공했지만 예술가들은 술을 더 가져오라고 성화였다.
그들은 전쟁중에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를 묻고 대답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떠들어댔다.
뒤샹은 캐서린을 데리고 루엥으로 가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기도 했는데 캐서린은 프랑스인의 가정을 방문한 것에 매우 흥분했다.
그는 그녀를 퓌토로 데리고 가서 자크와 형수 가비에게도 소개했으며, 로세도 그곳으로 와서 함께 자크 비용의 최근 그림들을 보았다.
로세가 보니 캐서린은 자꾸 뒤샹의 팔짱을 끼려고 하고, 뒤샹은 은근히 그녀를 멀리하려고 했는데, 뒤샹과 연상의 몸집이 큰 금발의 미국 여인은 과연 어떤 관계인지 로세로서는 알 수 없었다.
로세와 뒤샹은 같은 시기에 이본느와 섹스를 했다. 로세는 뒤샹과 함께 지낸 시간이 많았지만 뒤샹이 자신의 일에 관해서는 말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사생활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별로 많지 않았다.
그러나 로세는 뒤샹의 사생활이 복잡하다는 것만은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