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샹과 친구들>(미술문화) 중에서
뉴욕 다다
다다dada라는 말은 유럽인의 개념으로 1915년 뒤샹이 뉴욕으로 온 후 미국인에게도 알려졌고, 피카비아에 의해 더욱 유명해졌으며, 만 레이를 통해 확고해졌다.
세계대전으로 이성주의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은 불거질 대로 불거졌으며, 허무주의 사상이 팽배해질 수밖에 없었는데, 다다는 예술의 허무주의였다.
뉴욕 다다는 뒤샹을 중심으로 1915년과 1923년 사이에 행해졌으며, 취리히 다다 예술가들과는 달리 선언문을 발표하거나 조직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레디 메이드 대량생산품을 미술품이라고 주장하는 뒤샹의 행위에서 다다의 요소는 이미 표출되었으며, 그와 피카비아의 기계주의 드로잉을 통해 미술에 대한 허무주의는 충분히 시위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시기적으로 뉴욕의 다다가 취리히 다다보다 한 해 앞섰다.
유럽과 미국이라는 이질적인 토양이 다다를 달리 행위 하게 한 것은 특기할 만한 점이다.
일간지 『뉴욕 트리뷴』은 다다주의 예술가들의 자유분방한 모습을 1917년 5월 6일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리차드 보익스는 1921년 뉴욕 다다그룹을 익살스럽게 묘사했는데 그에게 뒤샹은 체스 게임에 지나칠 정도로 몰두하는 사람으로 비춰졌다.
그는 알렉산더 아키펭코가 1920년에 제작한 <앉아 있는 여인>을 다다 미학에 근거하여 우스꽝스럽게 만들었다.
카반느가 뒤샹에게 물었다.
카반느: 다다란 말을 처음 들은 것은 언제였습니까?
뒤샹: 차라의 저서 『미스터 소화기의 첫 하늘 모험』을 읽었을 때였는데, 그가 책을 보내주었고 나와 피카비아가 받았는데 그것이 1917년이었어.
아마 1916년 말이었는지도 모르겠군.
흥미 있었지만 난 다다가 무엇인지 몰랐고, 그런 말이 있는 줄도 몰랐지.
피카비아가 프랑스로 갔을 때 그가 보내준 편지를 통해 다다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네.
그때 차라가 취리히에서 피카비아의 그림을 사람들에게 소개했고, 피카비아는 뉴욕으로 돌아오기 전에 취리히에 들렸네.
피카비아가 내게 들려준 이야기는 매우 복잡하더군.
그가 뉴욕에 도착한 건 1915년 말이었는데, 3, 4개월 머문 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로 가서 그곳에서 잡지 『391』을 창간했네.
그가 취리히의 다다 예술가들과 교류한 것은 1918년이었어.
카반느: 피카비아가 그 전에 뉴욕으로 오지 않았습니까?
뒤샹: 그랬지. 1917년이었어.
그는 뉴욕에서 『391』을 두 권인가 세 권 발행했네.
카반느: 미국에서의 첫 다다 선언문이 있었습니까?
뒤샹: 물론이지.
아주 과격한 내용이었네.
카반느: 얼만큼 과격했단 말입니까?
뒤샹: 반미술이었지.
본질적으로는 예술가의 행위에 대한 회의였다네.
카반느: 그것이 선생님으로 하여금 아렌스버그와 로세의 도움을 받아 두 개의 작은 잡지 『장님』과 『롱롱』을 발간하게 한 것입니까?
뒤샹: 하지만 분명히 해둘 점은 다다를 알고 난 후에 발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
오히려 피카비아도 참여한 1917년에 있었던 앙데팡당전 때 발간된 것들이지.
카반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다의 정신이 있었던 것이지요?
뒤샹: 자네가 원한다면 그렇게도 말할 수 있네만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었어.
피카비아가 취히리에서 다다 그룹 예술가들과 어울렸고, 취리히의 것과 같은 다다는 아니었지만 다다와도 같은 정신이었다고 말할 수 있어.
인쇄에 있어서도 우리는 그리 창작적이지 못했어.
『장님』은 순전히 <샘-변기>에 관한 합리화였지.
우리는 두 차례 발간했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발간할 무렵에 『롱롱』이 발간되었어.
그것은 상이한 종류였네.
두 잡지 모두 별거 아니었네.
별거 아니었어.
놀라웠을 뿐이었지.
… 나중에 만 레이가 1919년 3월에 다른 잡지 『TNT』를 발간했는데 그것도 오래 가지는 못했어.
카반느: 잡지를 통해 <샘>은 <계단을 내려가는 누드>만큼이나 유명해진 것이지요?
뒤샹: 그래.
카반느: 상업적인 목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것은 아니었습니까?
뒤샹: 아냐, 전혀 그렇지 않아!
카반느: 유명해지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습니까?
뒤샹: 그러기를 바라지도 꿈꾸지도 않았네.
작품을 팔기 위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으니까.
난 <큰 유리>를 작업하고 있었고 그것은 완성되기 전에는 팔 수가 없었네.
자네도 알다시피 난 그것을 1915년에 제작하기 시작해서 1923년에야 … 파리에서 그린 그림들을 팔기는 했어.
아렌스버그가 그것들을 하나씩 구입했지.
그는 <계단을 내려가는 누드>를 토리에게서 구입했네.
카반느: 얼마에 샀는지 아십니까?
뒤샹: 몰라, 난 그런데 관심이 없어.
난 가격을 몰라.
<숨은 소리와 함께>도 마찬가지라네.
가격이 무슨 상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