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록과 친구들>(미술문화) 중에서
폴록의 전시회에 침묵한 그린버그
재니스 화랑에서 열렸던 폴록의 첫 전람회에 관해 의당 입을 열어야 했건만 그린버그는 침묵을 지켰다.
비록 많은 평론가들이 폴록을 칭찬했지만 그린버그는 “나쁘지는 않지만 맥빠진 그림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린버그는 누구보다도 폴록을 잘 알았고, 따라서 그 그림들이 폴록이 과거에 그렸던 그림들에 비해 뒤떨어진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는 폴록과의 우정을 생각하여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며 개인적으로 폴록에게만 소감을 알렸다.
재니스 화랑에서 전람회가 열리고 일 주일 후(1952년 11월 17일~30일), 언론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폴록을 위한 첫 회고전이 그린버그의 주최로 버몬트에 있는 베닝턴 대학에서 열렸다.
그린버그는 자신이 폴록의 최고의 그림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1943년과 1951년 사이에 그렸던 여덟 점을 선별하여 전람회를 열었던 것이다.
그것들은 <파시패>(53) <토템 II> <열쇠> <가을 리듬> <울림 Echo>이었다.
11월 16일 폴록과 리는 알퐁소 오소리오의 스테이션 왜곤을 타고 베닝턴 대학으로 갔다.
전람회장에는 폴 필리를 포함한 대학교수들과 그린버그, 그리고 헬렌 프랭큰타일러가 있었다.
그때 낯선 사람이 폴록에게 무심코 술을 권하자 그린버그가 “잭슨, 마시지 마라”고 간섭했다.
폴록은 그에게 심하다고 말한 후 조금 있더니 “멍청한 사람 You're a fool ”이라고 말했다. 그린버그는 폴록이 그런 말을 하자 아주 화가 나서 2년 동안 그를 만나지 않았다.
『뉴욕 타임즈』는 폴록을 칸딘스키와 비교하면서 높이 평가했으며, 그의 그림들은 “여태까지 보았던 것들에 비해 좀더 암시적이었다”라고 보도했다.
로버트 굿나우는 그의 그림들을 “애태우게 하며 환희적이었다”고 칭찬하면서 “그림들이 화랑을 에너지로 가득 채웠다”고 적었다.
『아트 다이제스트』는 “아주 대단한 새 캔버스들”이라고 기술했다.
그리고 로버트 코우츠는 『뉴요커』에서 “항상 느끼지만 폴록의 그림 표면 아래에는 아이디어들의 공식 안에서 조심스럽게 숙고한 힘 있는 긴장감이 나타나 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