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록과 친구들>(미술문화) 중에서
폴록이 시다에서 벌인 에피소드들도 많았다
폴록이 시다에서 벌인 에피소드들도 많았다.
예를 들면 화장실 문을 부수었다든가 화장실 벽을 부수었다든가, 또는 드 쿠닝과 클라인을 포함한 여러 예술가들에게 펀치를 가했다든가 그래서 그들로부터 맞았다든가 등등의 것이었다.
그린버그가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누가 폴록에게 맞았느냐고 물었더니 그들은 너무 많아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어느 날 예일 대학에 재학하던 스무 살의 잘생긴 오드리 플랙이라는 여학생이 그곳에 왔다.
그녀는 평소에 폴록을 영화배우처럼 우상화하고 있었다.
폴록이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는 내 뒤를 잡아당겼으며 내 면전에서 트림을 했어요”라고 그녀는 말하면서 그를 만나고는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래리 리버스는 어느 날 애인과 함께 그곳에 있었는데 “내가 화장실에 간 동안 잭슨이 내 애인에게 나와 헤어지게 되면 자기와 만나자고 했다면서 투덜거렸다”고 했다.
어느 날 폴록은 시다에 나타나서 토마스 헤스와 대화를 나누었다. 주제는 헤스가 출판한 책 『추상회화: 배경과 미국의 상태 Abstract Painting: Background and American Phase』에 관해서였다.
책의 내용은 폴록의 빰을 한 대 갈기는 것과도 같았다.
증인의 말에 의하면 “잭슨은 그의 책을 꼭 쥐고 있었는데 그는 마치 그것을 으스러뜨려 부수기라도 할 것만 같았다”고 했다.
헤스와 대화하면서 폴록은 몇 번이고 펄쩍 뛰기도 했으며 그의 의자를 미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마침내 폴록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의 책을 드 쿠닝을 향해 집어던졌다.
“왜 이러는 거야?”라고 드 쿠닝이 화를 내자 폴록은 “좋은 책이군. 썩은 책이야”라고 말하면서 “헤스는 네가 나보다 낫다고 한다”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1951년 1월, 나무스가 작년 여름에 찍었던 폴록의 사진들이 『포트폴리오 Portfolio』에 소개됐다.
『아트 뉴스』 1월호는 지난 연말 파슨즈 화랑에서 열렸던 폴록의 전람회에 관하여 보도하면서 존 마린 및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전람회와 더불어 그의 전람회가 세계적인 수준의 전람회였다고 칭찬했다.
아직도 폴록을 위대한 예술가로 대접하는 평론가들이 있었으며 3월에는 폴록의 <라벤더 안개>와 <가을 리듬>이 『보그 Vogue』 에 모델을 배경으로 소개되었다.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5월에 열렸던 ‘국제 수채화 전람회’에 폴록의 드로잉 이 함께 소개되었다.
같은 달에 나무스가 찍은 사진들이 『아트 뉴스』에 다시 게재되었는데 이번에는 로버트 굿나우가 폴록의 물감 흘리기 기교에 관해 정감있게 묘사한 글도 함께 실렸다.
5월에는 이탈리아인 레오 카스텔리가 대규모로 ‘9번가 쇼 Ninth Street Show’를 개최하면서 폴록의 그림 를 포함시켰고, 시카고의 아트 클럽에서 개최됐던 10월 전람회에는 벤 샨과 드 쿠닝의 그림들과 함께 폴록의 그림들도 소개됐다.
이제 폴록의 그림들은 세계 어디에서나 관람할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에서 베니스인 평론가는 「무의식 회화 Automatic Painting」라는 제목으로 폴록에 관한 글을 썼으며, 일본에서는 ‘제3회 도쿄 독립미술 전람회 The Third Tokyo Independant Art Exhibition’에서 그의 그림들을 소개했고, 아이오와 주의 웨슬리언 대학(Wesleyan College) 교수는 폴록의 기교를 좀더 자세히 설명했다.
베니스에 거주하고 있던 페기는 폴록의 그림 열아홉 점을 암스테르담, 브뤼셀, 취리히에서 소개했으며, 미국에서는 모마의 순례전에 폴록의 를 포함시켰다.
파리에서는 미셸 타피에가 폴록의 그림을 전람회에 포함시켰고, 소련인 평론가는 베니스 비엔날레를 통해 폴록에 관해 알고부터는 그를 ‘데카당트(퇴폐주의) 부르주아’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폴록은 자신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었으므로 『아트 뉴스』에 게재된 자신의 사진들을 바라보면서 자신을 오래된 영화 속의 모습처럼 느꼈다.
리는 존 케이지를 통해서 폴록을 다시 조명했으면 하고 케이지를 만났다.
그는 당시 잘 알려진 작곡가였지만 “난 잭슨의 그림들을 인내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
난 이자를 용납할 수 없다”며 냉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