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록과 친구들>(미술문화) 중에서

로젠버그도 그린버그와 마찬가지로 폴록이

로젠버그는 폴록의 이웃이었으므로 두 사람은 자주 만났다.
이 시기에 그는 평론에서 독주하던 그린버그와 쌍벽을 이루는 평론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로젠버그의 말솜씨는 대단했으므로 폴록은 그저 말없이 듣기만 했고, 로젠버그도 그린버그와 마찬가지로 폴록이 자신의 말을 모두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래서 폴록과 그의 관계는 지성적으로 진전되지 못했다.
로젠버그의 아내 메이는 “두 사람은 애들처럼 놀았고, 포커 게임을 하거나 낚시를 하거나 돌을 던지거나 했다”고 전하면서 “마치 개와 고양이 같았다”고 덧붙였다.

1948년 여름 폴록은 두 사람과 어울렸다.
한 사람은 폴록을 처음 만난 후 “이자를 만난 것은 비극이었다”고 말한 조각가 토니 스미스였다.
그는 아일랜드 사람으로 주량이 대단했으므로 가히 폴록과 견줄 만했다.
그는 폴록의 그림들을 “순수한 혼돈”이라고 말했지만 폴록은 그와 우정을 나누었다.
다른 한 사람은 스물네 살의 해리 잭슨이었는데, 그는 폴록의 그림 <암이리>를 보고 “완전히 필연적이며 정직하고 바닥까지 드러낸 실제”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므로 폴록은 그를 좋아했다.
해병대 출신 예술가 해리는 말했다.
“잭슨은 거칠게 그림을 그리며, 손가락 끝으로 그림을 그리지는 않는다.
잭슨의 그림을 보면 내가 전투에서 느꼈던 감정이 되살아난다.
그것은 나의 장을 침범했다.”
폴록은 그에게 “날 깔보았다가는 너의 혼이 달아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아주 다정한 말투였다.

두 사람은 잔디에 앉아서 풀을 씹거나 메뚜기의 다리를 잡아당겼고, 밤새 맥주를 마시며 잡지나 오래된 책들에 실려 있는 작품들에 관해 대화했다.
두 사람이 밤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자 리는 폴록에게 “이제 잘 시간이다”고 말했는데, 폴록은 리에게 “입닥쳐! 빌어먹을 시팔년. 가서 커피나 끓여와!”라고 말했다고 해리는 전했다.
“잭슨은 리에게 ‘빌어먹을 암캐’, ‘시팔년’ 또는 ‘네가 잘하는 건 씹밖에 없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고 해리가 술회했다.
그런 식으로 폴록은 스승 벤턴이 리타를 대했던 것을 똑같이 재현함으로써 미학은 벤턴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났지만 행위는 여전히 벤턴을 닮아 있음을 보여주었다.
폴록은 일부러 리에게 거칠게 굴면서 해리에게는 “저 여자는 정들기 쉬운 여자다. 해리, 난 이 점을 말해주고 싶다”고 말해 두 사람은 크게 웃었던 적이 있다고 해리는 회상했다.

그러나 리가 언제나 폴록에게 복종한 것은 아니었고, 반대의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자넷의 말에 의하면 “리는 잭슨에게 무엇은 하고 무엇은 해서는 안 된다고 명령했다.
리는 잭슨에게 ‘아직도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어?’라고 추궁했다”고 전하면서 “그녀는 항상 잭슨을 귀찮게 굴었다”고 말했다.
샤롯 파크는 어느 여름 날 리가 폴록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는데 마치 사자가 포효하듯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고 보면 양쪽의 말을 모두 들은 후에라야 여러분은 폴록 부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폴록과 리의 행위를 종합하여 공평하게 논평한 어니스틴 라소우의 말을 참고하기 바란다.
“어떤 때는 폴록이 리에게 명령했지만 다음날에는 리가 폴록에게 명령했는데 두 사람의 관계는 이중적이었다.”
그의 말로는 하루는 리가 죽어 지냈지만 다음날은 폴록이 고양이의 자리를 리에게 양보했다는 뜻인데, 이런 부부들을 여러분도 간혹 본 적이 있을 줄 안다.

폴록은 파슨즈 화랑에서 이듬해(1949년) 1월에 전람회를 가지기로 계획되어 있었지만 주로 사람들과 카드놀이를 하면서 여름을 편안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때 한 여인이 잭슨을 노골적으로 좋아하여 그러한 점을 리가 알아도 상관하지 않겠다는 태도였다.
리는 그 여자와 몹시 다투었다.
화가 난 잭슨은 현관 밖에 나가 앉았고 리가 따라가서는 그 곁에 앉았다.
잭슨은 “꺼져 시팔년! 난 너의 참견이 귀찮다”고 말했지만 리는 잭슨에게 매달려 그에게 키스를 했다.
그녀는 잭슨의 화가 사그러질 때까지 키스를 계속했다.

이런 일이 있고 얼마 안 되어서 리의 전남편 이고 팬투호프가 그들을 방문했다.
비타 피터슨(Vita Peterson)은 한눈에 그가 동성연애자임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이고가 동성연애자라고 생각했는데 리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비타가 석연찮게 말했다.
피터슨 부부는 이고의 ‘동양적 매력’에 호감을 가졌지만 폴록은 그와 인사를 나눌 때 얼굴이 돌처럼 굳어 있었다고 그곳에 있었던 메이가 증언하면서 이고가 폴록의 집에 오래 머물수록 폴록의 표정은 어두워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폴록은 이고를 기분 나쁘게 대했으며, 바닷가에 갔을 때는 갑자기 이고에게 달려드는 바람에 피터슨이 두 사람을 갈라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이고는 계속 폴록의 집에 머물렀다.
며칠 후 식사 파티에 존 리틀도 참석했는데 폴록은 술에 취해 접시와 가구 그리고 가구 위에 진열해놓은 그릇들을 집어던지기 시작했다.
리는 그냥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폴록은 몸을 비틀거리면서 이고를 잡으러 다녔고 이고는 앞마당으로 달아났는데 막 비가 그친 후라서 땅이 질퍽했는데도 폴록은 질퍽한 땅을 밟으며 그를 찾았다.
이고는 더 이상 도망가지 않고 폴록과 땅 위에서 뒹굴었다.
두 사람의 싸움은 레슬링 같았다고 베넷이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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