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샹과 친구들>(미술문화) 중에서
뒤샹은 <신부>에 관해 말했다
<신부>에 관한 아이디어는 뮌헨에서 7, 8월 <처녀>와 <처녀로부터 신부에 이르는 길>을 드로잉하기 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처녀 No.1>을 먼저 연필로 드로잉하고 다음에 <처녀 No.2>를 드로잉한 후 수채를 조금 칠했다.
그런 뒤 이것을 캔버스에 옮겼다.
<신부와 독신자들the Bride and Bachelors>을 생각한 것은 그 후였다.
그때 그린 드로잉들은 <계단을 내려가는 누드>와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그린 것들이었다.
사람들은 <그녀의 독신자들에 의해조차 벌거벗겨진 신부the Bride Stripped Bare by Her Bachelors, Even>에서 ‘조차’란 말의 뜻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나는 제목에 관심을 많이 두는 편인데 그 시기에는 특히 문학에 관심이 많았으며, 단어들에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콤마를 찍은 후 ‘조차’라고 적었는데 부사adverb ‘조차’라는 단어는 의미가 없으며, 제목 또한 그림과 무관하다.
그래서 가장 아름답게 시위한 부사적인 부사가 된 것이다.
의미가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같은 ‘반감각적antisense’ 언어는 문장의 관점에서 시적 차원으로서 내게 흥미로웠고 앙드레 브르통이 매우 좋아했다.
내게는 봉헌식과도 같았는데 사실 그렇게 제목을 부칠 때 가치에 관하여 생각해본 적은 없다.
영어로도 마찬가지이다.
‘조차even’는 온전한 부사로 의미하는 바는 없다.
좀 더 벌거벗길 수 있는 가능성들 모두란 뜻은 당치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