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샹과 친구들>(미술문화) 중에서
라호그의 빈정대는 유머는 뒤샹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문학적인 제목과 그림에 나타난 유머 감각은 그가 좋아한 시인 줄 라호그의 영향이었다.
27세에 요절한 상징주의 시인 라호그는 뒤샹이 태어나던 해 사망했다.
라호그의 이름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T. S. 엘리엇과 에즈라 파운드가 그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라호그의 니힐리즘, 아이러니, 그리고 빈정대는 유머는 뒤샹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라호그는 동음이의어를 거의 장난삼아 시어로 사용했으며, 두운법alliteration을 사용했고, 운율을 반복했으며, 두 낱말을 하나로 묶어서 사용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요염한voluptuous’과 ‘결혼식nuptial’을 합쳐서 ‘요염한 결혼식voluptial’이란 말을 만들었고, ‘영원한eternal’과 ‘무nothing’를 합쳐서 ‘영원한 무eternullite’란 말을 만들어 사용했다.
그는 낭만적인 사랑, 결혼, 가족생활, 종교, 논리, 이성, 아름다움 등 어떤 전통적인 관념이라도 시를 통해 우스꽝스럽게 만들었다.
그는 태양조차 우스꽝스럽게 묘사하여 태양은 병들고 “심장이 없는 별들의 웃음거리”라고 했다.
라호그로부터 영향을 받은 뒤샹은 결혼에 냉소적인 태도를 취했다.
1909년에 그린 드로잉 <일요일들>에서는 무뚝뚝한 남편이 유모차를 밀고 가는 장면을 묘사하면서 배가 남산만한 아내를 남편 옆에 그려 넣은 것은 라호그의 영향이었다.
라호그는 비탄스러운 결혼에 관한 시를 16편이나 썼다.
라호그는 뒤샹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그 한 예로 <기차를 탄 슬픈 젊은이>는 본래 <가련한 젊은 남편 M Pauvre Jeune Homme M>이라는 제목이었다.
이 제목은 라호그의 작품 <비극Complaintes>의 소제목들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