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록과 친구들>(미술문화) 중에서


 
폴록, 우울증과 동성애 감정은 깊어만 가고

벽화를 배달한 후 폴록은 심한 우울증에 빠진 채 화실에 틀어박혀 술만 마시고 있었다.
호프만은 제자 둘을 폴록에게 소개하려고 그의 아파트 층계를 오르고 있었다.
4층 계단에 올랐을 때 윗층에서 커다란 소리가 나더니 폴록의 이젤이 4층 층계로 굴렀다.
놀란 호프만이 그것을 주워 화실에 들어서니 폴록은 몹시 공포에 떨고 있었다.
호프만이 그에게 왜 이젤을 집어던졌느냐고 물으니 그는 울기 시작하면서 “난 내 이젤이 싫어졌다. 난 예술을 증오한다”고 소리쳤다.
오랜만에 그의 정신분열 증세가 나타난 것이었다.

그날 이후 폴록이 허구한 날 술만 마시자 리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그에 대한 징벌로 폴록이 소외감을 느끼도록 일부러 무관심한 척했다.
어느 날 밤 리의 친구 벳시 족바움(Betsy Zogbaum)이 저녁 파티에 가기 위해 그녀를 데리러 왔는데 리는 그녀에게 폴록을 소개하지 않았다.
족바움이 폴록을 가리키며 “저 사람은 누구야?”라고 묻자 리는 “그 사람은 아무 것도 아냐”라고 대답했다.
해롤드 로젠버그와 아내 메이가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와서 리를 만나기 위해 잠시 아파트에 들른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메이는 “난 그(폴록)가 잡일을 하는 사람으로 리의 캔버스를 늘이는 일을 하거나 그녀의 그림 액자를 만드는 사람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폴록은 리의 벌을 감당할 수 없었고 더욱 심한 우울증에 빠져버리고 말았으므로 리는 할 수 없이 그를 정신과 의사에게 데리고 갔다.
리의 말로는 과거에 폴록을 치료했던 드 라즐로는 치료비만 비싸게 요구할 뿐 폴록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다고 했다.

반면 드 라즐로는 “리는 소유욕이 아주 강하므로 잭슨이 어느 누구에게라도 의존하게 되면 자신이 협박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리는 폴록을 자신의 단골 의사에게 데리고 갔는데 그녀는 이스트 73번가에 진료소를 두고 있는 엘리자베스 허바드(Elizabeth Hubbard)였다.
폴록은 곧 그녀를 좋아했다. 여느 정신분열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폴록도 그녀만을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그녀와 함께 있으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폴록은 자주 그녀의 치료를 받았으며 그녀가 다른 환자들을 돌볼 때에는 윗층에 있는 아파트에서 그녀를 기다리곤 했다.

허바드의 딸은 학교에서 돌아와보면 폴록이 거실에서 그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있는 것을 여러 번 볼 수 있었는데 그때마다 기분을 잡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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