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록, 첫 개인전으로 승리자가 되다
1943년에 있었던 폴록의 전람회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는데 그것은 미국 아방가르드 화가가 처음으로 상업적으로, 그리고 평론가들로부터 주목을 받는 것을 의미했다. 전람회에는 모두 열여섯 점이 소개되었다. 작은 그림은 사방 30.5㎝보다 조금 큰 <충돌>부터 아주 큰 그림까지, 가격은 25달러부터 750달러까지였다. <비밀의 수호자들>은 가격을 750달러로 매겨놓았다. 리는 입구에서 관람객들에게 일일이 카탈로그를 나누어주면서 폴록의 거동을 살폈는데 연신 그를 쳐다보았던 이유는 테이블에 술병이 여러 개 놓여 있었으므로 그가 그것들을 실컷 마실까봐 염려되어서였다. 그날 폴록은 여느 때처럼 분별없이 인사불성이 되도록 마시지는 않았는데 리에게는 여간 다행한 노릇이 아니었다.
폴록의 전람회에 관해서 주요 잡지들인 『타임 Time』 『선 Sun』 『뉴요커 New Yorker』 『네이션 Nation』 『파티잔 리뷰 Partisan Review』 『아트 뉴스 Art News』 『아트 다이제스트 Art Digest』 『뷰 View』가 일제히 보도하면서 그의 그림들을 칭찬했다. 그날은 진정 폴록을 승리자로 미술계에 알리는 날이었다.
그린버그는 『네이션』 잡지에서 “잭슨은 미로, 피카소, 멕시코 회화들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서른한 살에 그것들의 다른 면에 도달했는데 그것은 자신의 붓놀림에 의해서였다”고 기술하면서 “아직까지 미국 화가들이 그렸던 그림들 가운데 이처럼 힘있는 그림을 나는 본 적이 없었다”고 첨언했다. 어느 평론가는 “잭슨의 그림에는 인디언의 영상이 나타났지만 아주 개성적이었다”고 적었다. 『뉴요커』는 “잭슨은 피카소에게 영향을 받았지만 그의 기본적인 힘과 대담함은 그가 젊은 서부 예술가임을 말해준다”고 적었다.
전람회는 3주 동안 계속되었다. 하지만 평론가들에게 과분한 칭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림은 한 점밖에 안 팔렸고, 그의 그림을 산 케네스 맥퍼슨조차도 폴록의 그림에 대단히 만족하지는 않았다고 페기가 말했다. 그러나 그의 그림들은 여러 주에 있는 화랑을 순례하면서 팔리기 시작하여, 토마스 헤스가 <상처 입은 동물>(52)을, 로이드 부인이 <남성과 여성>을 각각 구입했다.
그린버그가 페기의 아파트를 방문했다가 폴록이 그녀의 아파트에 그린 벽화를 보고 “난 잭슨이 이 나라의 가장 위대한 화가가 될 것을 알고 있다”며 감탄한 적이 있었다. 그린버그의 폴록에 대한 자신감은 폴록에게 아주 중요했는데 그는 유능한 평론가로서 작가에 대한 그의 홍보는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주었기 때문이었다.
9개월 동안 팔린 폴록의 그림값은 모마에서 구입한 <암이리>를 포함하여 모두 1,500달러였다. 페기는 원래 <암이리>에 650달러를 달아놓았는데 모마가 그 그림을 450달러에 팔라고 흥정해왔고 결국 페기가 조금 양보하여 600달러에 매매했다. 그 그림을 모마가 구입한 것은 스위니가 관장 알프레드 바를 설득했기 때문이었는데, 폴록의 그림을 미술관에서 구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