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과 친구들>(미술문화) 중에서

워홀의 음란영화 〈외로운 카우보이들〉


1967년 1월 워홀은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열서너 명의 식구들을 이끌고 애리조나 주 오라클로 갔다.
그들은 5일 동안 그곳에 머무르며 35분짜리 16mm 컬러 필름 10개를 찍는 작업을 했는데 이렇게 진지하게 촬영하기는 처음이었다.
하루에 필름 두 개를 촬영한 후 그것들을 35mm로 만들었다.
영화의 내용은 〈로미오와 줄리엣〉인데 제목을 〈라모나와 줄리앙〉이라고 붙였다가 나중에 〈외로운 카우보이들〉(그림 150, 151)이라고 고쳤다.
이 영화는 워홀이 가장 애써 제작한 것이지만 실패하고 말았고 워홀의 제작기교가 충분치 못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즈음 허드슨 극장은 워홀의 영화들을 상영해 매달 1만 달러에서 1만 5,000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워홀의 친구 비바가 아버지 친구로부터 꾼 30만 달러로 10여 명의 비행기표 값과 컬러 필름 값 그리고 그 밖의 제작비를 충당했다.
비바와 카우보이 형제들이 만나는 첫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워홀은 장소, 의상, 말 등을 빌리는 값으로 약 700달러를 지불했다.
기자가 모리세이에게 언제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냐고 묻자 모리세이는 “약국에서 필름이 돌아오는 대로 상영될 예정이다”고 말해 기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어떤 사람이 워홀에게 “당신은 뭘 보여주려고 그 영화를 제작하고 있습니까?” 하고 묻자 “음, 우리들은 열심히 작업하고 있습니다”라고 동문서답을 했다.

〈외로운 카우보이들〉은 샌프란시스코 영화제에 출품되었고 문제작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F.B.I.는 내용의 음란성 때문에 독수리 같은 눈을 한 요원을 영화제에 보내 워홀의 영화를 관찰하도록 지시했다.
F.B.I. 요원은 본부에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워홀의 영화에 출연한 모든 남자들은 동성애자들로 보였다.
… 많은 장면들은 마리화나, 마약을 복용하거나 술을 마신 후 연기한 것처럼 보였으며… .
영화는 여인과 남자간호사가 동네 거리에 나타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때 오륙 명의 카우보이들이 동네에 들어왔고 두 그룹의 카우보이들은 서로 적대감을 드러냈다.
카우보이 하나가 발레를 추면서 다른 카우보이가 마스카라를 잘못 사용한 것에 관해 대화하기 시작했다.
… 나중에 카우보이들은 여인의 집으로 몰려갔다. 그들은 여인의 옷을 벗기고 성적으로 희롱하기 시작했다.
이때 여인의 성기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드러났다.
남자와 여인의 행위가 아주 교묘하게 나타났는데 카메라가 행위를 전부 노출시킨 것은 아니었다.


요원은 여인의 부끄러운 부분이 노출되었으며 남자들은 옷을 모두 벗었다고 지적했다.
남자들은 함께 춤을 추었는데 젖꼭지가 노출되었으며 남자들 사이의 사랑행위도 있었고 음란한 대사가 많았다고 적었다.
〈외로운 카우보이들〉은 영화제에서 비주류로 취급받았지만 ‘에로틱 르네상스’라는 평을 들었다.

이 영화는 샌프란시스코에서 6개월 동안 상영된 후 뉴욕 맨해튼 55번가에 있는 앤디 워홀 가릭 극장에서 상영되었다.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299명 객석의 이 극장은 원래 가릭 극장이었는데, 워홀의 저격사건이 있은 뒤 1968년 7월 15일 극장의 이름을 새 앤디 워홀 가릭 극장(The New Andy Warhol Garrick Theater)으로 고쳤다.
모리세이의 말로는 가릭 극장만이 유일하게 그 영화의 상영을 제의했다고 한다.
영화가 상영되자 곧 평론이 나왔는데 《빌리지 보이스》의 앤드류 사리스가 쓴 것으로 다음과 같았다.

지루하고 숙명적으로 열정적인 워홀의 동성애 세계에는 무사고적이며 야비한 방법으로 조작된 반(反)양성애가 있다.

사리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외로운 카우보이들〉은 미국 여러 도시에서 상영하기로 되었으며 각 도시의 검찰은 영화에 주목했다.
애틀랜타에서 영화가 상영되자 TV에서는 그 영화를 ‘성범죄’라고 단정했고 미국 인권위원회는 그 영화가 법에 위반된다며 필름을 없앨 것을 요구했다.
워홀은 다른 음란영화들은 여기저기서 상영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에 대한 비난에 개의치 않았다.
〈외로운 카우보이들〉뿐 아니라 〈블루 무비〉(1968, 90분)도 7월에 가릭 극장에서 상영되었다.
평론가들은 워홀의 영화가 음란영화이며 침대에서 뒹구는 장면이 많고 말을 많이 하면서 성행위하는 장면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음란영화의 스타로 비바와 루이스 왈든을 꼽았다.
〈블루 무비〉가 상영되고 한 주가 지난 7월 31일 경찰은 극장 관리인을 체포했다.
검찰은 영화를 기소했으며 9월 17일 세 명의 판사는 영화가 음란하고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며 위법이라고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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