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의 <돌 제거 수술(바보 치료)>


인간의 어리석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돌 제거 수술(바보 치료) The Stone Operation(the Cure of Folly)>이다.
바보를 치료하기 위해 머리에서 돌을 제거하는 수술조차 바보스러운 행위임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16세기 바보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말해주는 것으로 그 후 이런 내용의 작품이 많이 나왔는데,
그것들이 보스의 작품을 모사한 것인지 영향을 받아 변형시킨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돌 제거 수술(바보 치료)>은 보스의 어떤 비종교화보다도 많은 유형으로 현존한다.

보스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이것은 매우 익살스러워서 관람자는 미소를 지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
반항하지 못하도록 가슴에 띠를 둘러 의자에 묶인 사내를 외과의사가 칼로 머리를 절단하고 돌 제거 수술에 들어갔다.
오른편 수도사와 수녀가 수술장면을 바라보고 있다.
이 작품도 보스가 작업장에서 조수들과 함께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얼굴에 표정이 없고 묘사가 미숙해서 조수들이 그린 것 같으며 배경은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보스가 그린 것으로 짐작된다. 풍경을 배경으로 들에서 벌어지는 수술은 원형 안에 묘사되어 있고 상단과 하단에는 네덜란드어로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master snijt die keye ras, mijne name is Lubbert Das.
마스터, 돌을 속히 빼내주십시요. 저는 루베르트 다스입니다.
Master, Cut the stone out quickly, my name is Lubbert Das.

다스Das는 네덜란드 문학에서 주로 저능아의 이름에 사용되었다.

사람들은 어리석은 자 혹은 바보의 머리 속에 돌이 박혀 있다고 믿었으며 머리를 가르고 그 속에 있는 돌을 끄집어내면 어리석음이 사라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그렇게 생각했을 뿐 실재에 적용할 수 있는 수술로 믿었던 것은 아니었다.
어리석은 자 혹은 바보의 미련한 행위가 도무지 사라지지 않으므로 그런 식으로 치유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 것이다.
당시 수술 관련 책에는 정신이상자를 수술하면서 해골에 구멍을 뚫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뇌에서 돌을 끄집어낸다는 엉터리 수술이 소설에 등장했으며 수술을 하고 나니 더 어리석어졌다는 이야기가 전래된다.
돌 제거 수술의 테마를 브뢰겔을 포함해 네덜란드 화가들이 다룬 것으로 보아 당시 사람들이 이런 수술에 기대를 걸은 것으로 짐작된다.

<돌 제거 수술(바보 치료)>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외과의사의 머리 위에 얹혀 있는 깔대기와 수녀 머리 위에 얹혀 있는 붉은색 책이다.
수도사가 들고 있는 주전자는 제거한 돌을 넣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돌 제거 수술에 수도사와 수녀가 입회한 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엉터리 수술에 입회한 것으로 보아 성직자 계급을 비난하는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된 것 같다.
놀랍게도 외과의사가 머리에서 꺼낸 것은 돌이 아니라 오른쪽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것과 같은 꽃이다.
더러 학자들은 이 꽃을 튤립으로 보고 16세기 네덜란드어로 튤립이 어리석고 우둔함을 뜻해서 보스가 돌 대신에 튤립을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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