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의 신에 대한 짝사랑
아리스토텔레스는 신학적인 논리를 폈는데 다음과 같다.
신은 목적을 갖고 순수한 사고로, 행복으로, 그리고 자아실천Self-Fulfilment으로 영원히 존재한다고 보았다.
만물은 신의 사랑에 의해 작동하기 때문에 신은 모든 행위의 최종적인 원인이라는 것이 그의 논지이다.
여기서 신의 사랑이란 개념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듯 자연의 법칙을 말한다.
신만이 오로지 물질이 없는 형상으로 진화는 좀더 신에 가까워지는 걸 의미하지만 신과 같이 완전해질 수 없는 이유는 물질이 온전히 제거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종교는 한 마디로 진화하는 철학적 종교였다.
이런 점에서 그의 종교는 플라톤의 종교와 상이한데, 플라톤의 종교를 수학적이라고 말한다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종교는 생물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물질을 셋으로 구분했다.
1. 감지되고 소멸되는 것들로 식물과 동물
2. 감지는 되지만 소멸되지 않는 것들로 하늘에 떠있는 별들
3. 감지되지도 않고 소멸되지도 않는 것들로 사람과 신의 혼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신이란 태초에 우주라는 거대한 시계를 만든 사람으로 그의 아이디어에 의해서 시계와도 같은 우주 안에서 인과법칙을 따라 운동이 일어난다.
신은 마치 시계를 만든 사람처럼 부동유동자Unmoved Mover였다.
자신은 누구로부터도 간섭을 받지 않지만 그 밖의 것들을 움직이는 자이다.
그에게 신은 살아 있는 영원한 존재였으므로 기독교 신학자들이 그의 이론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는 태초에 "누구로부터도 원인을 제공받지 않고 자력으로 운동을 일으킨 부동유동자"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은 세상의 모든 사건들에 관해 속속들이 알지는 못한다고 주장하면서
스피노자Spinoza(1632-77)와 마찬가지로 인간은 신을 사랑해야 하지만 신이 인간을 사랑해야만 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니까 우리는 신을 짝사랑해야 한다는 것인데, 짝사랑을 경험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세상에 못할 짓이 그 짓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