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과 친구들> 중에서
워홀의 50분짜리 영화 〈키스〉
뉴욕으로 돌아온 워홀은 계속 언더그라운드 영화제작자들과 어울렸는데 대부분은 리투아니아 사람 조나스 메커스가 주도한 ‘영화제작자 협동(Film-Makers’Co-operative)’에 속한 사람들이었다.
소그룹 ‘영화제작자 협동’의 멤버들은 극장마다 찾아가 자신이 제작한 필름을 직접 보여주며 극장 주인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극장 주인들은 그들의 실험적이고 과격한 주제의 영화를 적당한 구실을 대며 늘 배척했다.
메커스는 《빌리지 보이스 Village Voice》에 〈무비 저널 Movie Journal〉이란 글을 기고하고 있었으며 스스로를 ‘새로운 영화의 외로운 역사학자’라고 불렀다.
레빈으로부터 메커스를 소개받은 워홀이 〈키스〉(1963)를 보여준 뒤로 메커스는 영화계 사람들에게 워홀을 소개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키스〉는 워홀이 로스앤젤레스로 떠나기 전부터 구상했던 것으로 50분짜리 흑백 무성영화다.
한 쌍의 남녀가 다른 동작 없이 그저 입맞추기에 여념이 없는 장면을 가까이서 찍은 필름이다.
촬영 장소는 나오미 레빈의 아파트였으며 레빈이 말랑가, 시인 에드 샌더스, 배우 러퍼스 콜린스와 50분 동안 입맞추는 장면들이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