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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 속에는 누구의 시인지도 모르는 시가 박혀 있어 이따금 떠오른다.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게.
이렇게 상상할 수 있는 시이다.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는데,
어느날 남자가 징집되어 전쟁터로 떠났다.
여러 해가 지나도록 여인은 남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남자가 전사했는지 생존해 있는지도 모른다.
여인은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여인은 이웃에게 이런 말을 남기고 떠났을 것이다.
그가 와서 찾거든 떠났다고 전해주오.
남긴 말을 묻거든 말 없이 떠났다고 전해주오.
그의 눈에 눈물이 고이거든 그도 울며 떠났다고 전해주오.
여인은 남자에 대한 사랑 혹은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진실이 있다.
진실은 엄청 소중해서
발설하기에 두려울 정도로 소중해서
어느 누구에게도 발설할 수가 없다.
진실을 발설하면 기가 막힐 것 같아서
진실을 발설하면 가슴이 뻥 뚤려 평생 허전할 것만 같아서
우리는 진실을 마음 속 깊은 곳에 묻어야 한다.
진실을 깊은 곳에 묻어두지만,
진실은 이따금 꿈속에서 에드버룬을 타고 창공을 나른다.
나는 창공을 나르다가 진실의 대상을 만난다.
진실의 대상이 내게 주는 위로는 환희이다.
진실을 아주 깊은 곳에 묻어야만 이런 환희를 맛볼 수 있다.
마음 속 깊은 곳은 꿈속이다.
꿈에 누군가를 만났다면,
그 사람은 마음 속 깊은 곳에 묻어둔 사람이 틀림 없다.
진실을 드러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진실을 깊은 곳에 묻으면 환희를 맛볼 수 있다.
꿈은 또 다른 실재인 것이다.
꿈이 없다면,
인생은 얼마나 허망할까!
꿈은 진실로 가꾸어야 하는 세계이다.
진실이 없으면 꿈을 꿀 수 없다.
진실을 드러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진실을 깊은 곳에 묻으면 환희를 맛볼 수 있다.
꿈을 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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