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홀과 친구들>(미술문화) 중에서

조지 시걸과 에드워드 키엔홀츠의 환경예술


예술 작품을 그 자체로서 완결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고려하는 예술 경향을 가리켜 환경예술(Environmental Art)이라고 한다.
조립예술이 폭넓게 행위되면서 환경예술이 하나의 장르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립을 환경예술로 확대하여 널리 알린 예술가들 가운데 에드워드 키엔홀츠, 조지 시걸, 프레데릭 키슬러가 있는데, 이들은 상황을 재현하여 관람자들이 그 상황을 스스로 경험하도록 유도했다.
최근에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연출하여 관람자들을 유도하는데 이 또한 진전된 환경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지 시걸은 어두운 잠재문학적 세계를 연출하면서 기분 나쁘게 창백한 세계를 조각으로 창조했다.
앨런 캐프로와 짐 다인,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함께 어울리며 해프닝을 연출했던 시걸은 조각과 회화, 물체와 환경, 시각적 정교함과 시적 감상 사이의 전통적인 구별을 무시하려고 했다.
자신을 ‘물체 제작자(Object-Maker)’라고 부른 시걸은 한스 호프만으로부터 수학했으며 처음에는 그림을 그리다가 나중에 조각으로 전환했다.
그는 수년 동안 캐프로와 가까이 지내면서 환경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시걸은 엘리베이터, 점심식사를 파는 카운터, 극장 매표소, 버스내부 등의 실제 환경들을 연출하면서 그 안에 사람들의 모습을 제작하여 함께 구성시킴으로써 완전한 환경을 재현하려고 했다.
사람의 모습을 미완성품처럼 거칠게 그리고 유령처럼 제작하여 고독하고 신비스럽게 보이도록한 그의 작품에서 사람들은 단순히 물체가 상황 속에 존재하듯 그렇게 존재할 뿐이었다(그림 59).

시걸이 석고를 사용하여 사람의 모습을 제작하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에 의해서였다.
1961년 여름 제자들에게 화가들이 가장 잘 사용하지 않는 물질을 사용하여 작품을 제작하라고 가르쳤는데 어느 날 한 여학생이 망사 같은 얇은 천을 강의실로 가져왔다.
그는 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집으로 돌아와서 망사를 자신의 몸에 걸치고는 아내더러 자신의 몸에 석고를 바르라고 했으며, 석고가 마른 후 그것을 다시 떠내는 방법으로 실제 사람과 같은 조각을 창조할 수 있었다.

키엔홀츠는 날카롭고 극적인 긴장을 연출하여 환경을 신랄하고 기억할 만한 장면으로 만들었다.
그는 부도덕한 은유의 조작으로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기괴한 장면을 연출했다.
야만스럽게 보이는 그의 사변적인 창조는 미국사람들의 도덕적 전통과 관련이 있다.
낙태, 애국심, 애욕주의, 정신적 붕괴 등의 주제를 선택하여 거의 문학적 장면과도 같은 환경을 연출했다.

그는 나무조각, 철사, 쓰레기를 조립한 후 색을 칠했고 마네킹 또는 인형의 부분들, 뼈, 해골, 동물인형, 천이나 쇠조각을 조립하여 작품을 제작했다.
1964-66년에 제작한 〈주립병원〉은 실제 병원에서 사용하는 테이블, 어항, 살아 있는 금붕어, 플라스틱과 파이버글래스로 제작한 사람모형, 나무, 물감, 쇠, 그리고 네온사인이 재료로 사용되었다.
키엔홀츠는 고통과 부정을 주제로 삼아 〈주립병원〉과 〈정신과병동〉을 공포스러운 환경으로 재현했으며, 불법낙태의 환경을 재현하면서 청교도주의의 이율배반성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기도 했다.
〈생일〉(그림 60)은 여인의 외로운 출산의 고통을 재현하면서 아버지의 부재를 폭로함으로써 물의를 일으킨 작품이다.

프레데릭 키슬러가 말년에 제작한 〈최후의 심판〉은 색칠한 널판자에 다른 물질을 혼용하여 조각으로 구성한 것으로 마치 교회의 가구 같기도 하며 사람들을 협박하는 음험한 종교의 교회당 내부처럼 보였다.
키슬러는 이러한 환경예술품에 조명을 사용하여 명암을 중요한 요소로 부각시켰다.
조명은 구성주의, 초현실주의나 표현주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같은 효과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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