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 쉴레, 클림트의 표현주의>(미술문화) 중에서
구스타브 클림트를 여러분은 어떤 화가라고 생각하지요?
<키스>를 그린 화가?
선정적인 <다나에>를 그린 화가?
비잔틴 장식과 황금을 사용한 화가?
여성을 아름답게 이상화한 화가?
포르노그래피를 그린 화가?
신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화가?
이 모두가 그에게 어울리는 말입니다.
한 마디로 ‘에로티시즘의 대가 구스타프 클림트’라고 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아 제목을 그렇게 했습니다.
그에게 어울리는 말에 합당한 설명을 이 책에서 하려고 합니다.
다만 그의 포르노그래피만은 여기서 제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풍경화도 제외했습니다.
55해의 생애를 살다 세상을 떠난 클림트가 남긴 드로잉은 5-6천 점 가량 됩니다.
쓱쓱 단번에 대충 그린 것까지 합친 것입니다.
그는 여성의 인체에 집착한 화가였습니다.
거의가 인물화이며 그것들 가운데 95퍼센트가 여성이며 그들 대부분은 빈 상류층에 속했습니다.
매우 선정적인 인물화는 돈을 주고 산 직업모델들을 그린 것이지만 상류층 여성들도 기꺼이 누드모델이 그가 원하는 포즈를 취해주었는데, 이는 클림트 자신과 그의 회화를 아끼고 사랑했기 때문이며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도덕적 구속과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누드화는 클림트의 여성편력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지만 당시의 빈의 부르주아의 삶과도 관련이 있는데, 상류층 남자들이 그런 관능적인 인물화를 보고 즐기기를 선호했기 때문입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는 서양 사람들이 향수에 젖을 만큼 모든 것이 넉넉하고 모든 실험이 가능했던 시기였습니다.
이는 비단 빈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독일의 대도시, 프랑스 그리고 그 밖의 도시에서도 그러했습니다.
이런 시대적 경향을 이해한다면 클림트의 회화세계를 이해하는 것은 더 쉬워집니다.
빈은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성장하고 교육을 받고 저술활동을 벌인 곳이기도 합니다.
이 시대에 인간의 내면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잠재의식에 대한 탐험이 이루어졌는데, 주로 성과 관련된 자유와 억압 혹은 도덕과의 충돌에 관한 연구가 괄목할 만했습니다.
고대로부터 내려온 에로티시즘이 중세 기독교에 의해 잠재의식 속으로 숨겨졌다가 인간 내면의 연구를 통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부끄러워했던 것들을 부끄럽지 않게 여기면서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시대적 요구를 이해한다면 클림트의 회화세계를 이해하는 것은 더욱 더 쉬워진답니다.
클림트는 자신의 작품에 관해 침묵했습니다.
어떤 설명도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그의 작품은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전히 관람자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이 책에는 많은 그의 완성된 인물화와 드로잉이 있지만 하나하나 설명을 붙일 수 없는 것들입니다.
설명 가능한 건 이해를 돕기 위해 자세히 언급했지만 대부분은 그냥 바라보면서 자유롭게 감상하도록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클림트가 바라던 점이기도 합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보면서 여러분 자신의 에로티시즘을 생각하면 됩니다.
인체에 대한 구속과 억압이 있다면 그런 것들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미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유이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