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사기 중에서도 고등사기입니다.” 

김광우의 <비디오아트의 마에스트로 백남준 vs 팝아트의 마이더스 앤디 워홀>(숨비소리) 중에서



백남준은 1984년 6월 23일 고국을 떠난 지 35년 만에 비디오아트의 황제가 되어 귀국했다.
백남준의 귀국으로 그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6월 26일자 <조선일보>에 ‘신화를 파는 것이 나의 예술’이란 제목으로 정중헌이 기고한 인터뷰기사는 백남준이 말한 “예술은 사기”라는 구절로 화제가 되었다.

“한 마디로 전위예술은 신화를 파는 예술이지요.
자유를 위한 자유의 추구이며, 무목적적인 실험이기도 합니다.
규칙이 없는 게임이기 때문에 객관적 평가란 힘들지요.
어느 시대이건 예술가는 자동차로 달린다면 대중은 버스로 가는 속도입니다.
원래 예술이란 반이 사기입니다.
속이고 속는 거지요.
사기 중에서도 고등사기입니다.
대중을 얼떨떨하게 만드는 것이 예술입니다.
엉터리와 진짜는 누구에 의해서도 구별되지요.
내가 30년 가까이 해외에서 갖가지 해프닝을 벌였을 때, 대중은 미친 짓이라고 웃거나 난해하다는 표정을 지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의 진실을 꿰뚫어보는 눈이 있었습니다.”

백남준의 퍼포먼스와 비디오아트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그가 한 말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서 가능하다.
그가 한 말이 바로 그의 예술이다.
예술은 사기 중에서도 고등사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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