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미술’ 개념을 받아들인 괴테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1749-1832)는 1772년에 처음으로 저서 『독일의 건축예술에 관하여』를 출간했는데 당대의 예술론과 혁명적인 사유형식을 받아들여 새로운 차원으로 고양시켰다.
그는 레싱과 빙켈만으로부터 주로 영향을 받았는데 미학에 있어서 빙켈만의 성과들이 요즘 사람들에게 잊혀진 주된 원인은 나중 사람들이 그의 성과를 자신들의 논의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미학에 있어서 그의 특징을 보상케는 다음 네 가지로 요약했다.
1 세공품에 관한 연구에서 인간의 정신과 진정으로 접촉하는 감각.
2 예술에 있어서 유기적 발전의 진가로의 이 감각의 확장은 사회적·정치적 조건들 안에서 상관적이다.
3 조형미술의 미 내에서의 표현의 다양한 양상들에 대한 논리상 필연의 인식.
4 형식적 미와 표현을 위한 상충하는 주장들과 그것들의 부분적 화해의 공개된 용인.
괴테는 또한 하만과 헤르더Johann Gottfried Herder(1744-1803)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자신의 고유한 입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건축의 대가 슈타인바흐Erwin von Steinbach를 열광적으로 찬미한 괴테는 고딕 건축예술과 18세기의 통상적인 건축예술의 가치를 새롭게 평가했다.
규칙이나 법칙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미술품이 지닌 완결적이고 유기적인 통일성을 가치를 두었다.
레싱에 의해 막 도입된 ‘조형미술’ 개념이 그에 의해 다시금 파악되어 새로운 생명으로 충만하게 되었다.34)
괴테는 인간에게 창조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천재적 본성이 있음을 명백히 하려고 했다.35)
빙켈만과 마찬가지로 감성적인 견해를 모든 예술 관찰의 토대로 보았고, 이론을 단지 예술가 자신과의 관계에 한해서만 타당한 것으로 간주했다.
줄쩌Johan Georg Sulzer(1720-79)의 『그 기원에서 본 참된 예술, 그 참된 본성과 촤상의 적용』(1772)을 비평하면서 괴테는 『프랑크프루트 학술소식지』에 기고했다.36)
어떻게든지 사변적인 노력이 예술에 유용하다면, 그것은 예술가와 직접 관계되는 것이어야 한다.
예술가만이 자신의 예술에서 어떤 삶의 축복도 느끼지 않고 그의 도구에 몰두할 수 있기 때문에 그는 단지 자신의 느낌과 힘을 가지고 거기서 살아가는 것이다.
멍청하게 바라보고만 있는 대중에게 그들이 왜 멍청하게 있는지, 그리고 그들에게 무엇이 속해 있는지 생각하게 할 수 있는가?
… 예술로부터 감성적 경험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차라리 예술을 그냥 놓아두어야 할 것이다.
왜 그가 예술에 몰두해야 하는가?
그것이 유향이기 때문에?
모든 이론은 참된 향유로 향하는 길을 봉쇄해버린다고 그는 생각한다.
이론보다 더욱 해로운 그 어떤 것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괴테는 어떤 예술론도 해로운 것으로 간주했는데 쿨터만은 이를 당대에 여전히 지배적이던 계몽주의적 관점에 대한 논쟁적 반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 이후 어떤 기초가 될 만한 예술론을 발전시킨 것은 그가 젊은 시절에 파악한 것과는 조화되기 어렵다고 보았다.
괴테의 친구이자 동반자였던 훔볼트는 다음과 같은 말로 그를 옹호했다.37)
“조형미술에 대한 소질과 애착으로 짜여져 있는 괴테의 시적 충동, 또한 형태나 외적 대상을 자연대상의 내적 본질과 그 형성의 법칙으로부터 탐구하고자 하는 괴테의 열망, 이것들은 다만 다르게 작용할 뿐이지 그 원리에 있어서는 동일하다.”
훔볼트는 괴테를 충분히 이했는데 괴테가 야코비F. H. Jacobi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사유 핵심을 명백히 정식화한 데서 확인된다.
보십시오, 모든 글의 시작과 끝이 무엇인지를. 모든 것을 감싸고 구속하고 새로이 창조하며 고유한 형식과 기법으로 다시 세워놓는 내적 세계를 통해 우리 주위의 세계를 재생시킨 것을 말입니다.
그것은 영원한 비밀로 남습니다.
쿨터만은 모든 전통 형식을 거부한 듯한 청년 괴테의 혁명적인 사고에조차 고대 이래 예술론의 전체적 전통이 보여지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면서 샤프츠베리Shaftesbury(1670-1713)를 통해 넘겨진 플라톤적 예술 파악을 그에게서 발견하는 일은 쉽다고 했다.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샤프츠베리는 미를 신성한 삶의 표현으로 믿었고, 훈련된 눈과 귀가 무엇이 아름답고 그렇지 않은지를 궁극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보았다.
플라톤이 말한 광기 혹은 천재성은 샤프츠베리와 괴테의 미학에서 쉽게 발견된다.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