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적인, 인습적인, 본질적인 상징적 가치들

 

자연적인 상징적 가치들:
여기에는 경험적인 가치들과 원형적인 가치들이 있다.
경험적 가치들로서의 상징은 매우 한정된 의미 표시의 영역을 가지지만, 원형적 가치들로서의 상징은 무의식적 연상으로부터 즉 겉으로 보기에는 경험의 소여인 것처럼 여겨지는 관계로부터 유래한다.
이것은 경험적인 것보다 더 광범위한 함축적인 효력을 가지며 따라서 경험적인 것보다 더 광범위한 의미 표시 영역을 갖는다.
이런 자연적인 상징적 가치들은 비교비평에 아무런 특수한 문제도 부과하지 않는데 어떠한 특별한 방식으로 상이한 문화의 해석과 평가에 장애물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치들은 추정된 보편성 때문에 미적으로 가장 흥미가 적은 것이며 내용 속에서 명료하게 드러난다.

인습적인 상징적 가치들:
인습적인 상징은 본질적으로 임의적이며, 교육을 통해 배우게 된다.
여러 등급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대략 환경적·문화적·개인적인 상징적 가치로 구별하면 환경적인 것은 그 자체의 암시성에 의존하고, 문화적인 것은 특수한 문화적 신념이나 종교적·역사적 사건에 의존하며, 개인적인 것은 예술가의 특별한 주관적 선택에 의존한다.
환경적·문화적 상징적 가치들은 동일한 문화를 지닌 구성원들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공유되고 이들 양자는 다소 넓은 의미의 영역과 수준을 향유한다.
이와 달리 개인적인 상징적 가치들은 성격적으로는 여전히 인습적인 것에 머물면서도 본질적으로는 예술적 상상력의 구성물이며 또한 개인적인 비전의 담지자로서 기능한다.
즉 상징으로서의 그들의 가치는 그 작품에만 해당된다는 것이다.
인습적인 상징적 가치들은 새로운 의미를 드러내거나 밝히기보다는 오히려 오래된 의미를 전해주는데 성격상 철저히 역사적이기 때문이다.

본질적인 상징적 가치들:
이런 상징성의 유형은 분류방법과 수단의 결핍으로 인한 것으로 작품 속에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작품 그 자체다.
그 이유는 이 유형이 정신적인 존재 안에 참여하고 정신적인 존재에서 자신의 현시적 실재를 갖기 때문이다.
이 경우 훌륭한 작품이라면 그 형식적 내용과 미적 관여의 다른 차원을 통해 의미와 가치의 특유한 집중과 같은 가장 충실한 질적 효력 속에서 지각된다.
작품이 미적 존재 속에 정신적인 존재를 드러내고 계시할 때 본질적인 상징적 수준은 달성된다.
본질적인 상징으로서의 작품은 그 작품의 의미이며 하나의 빛나는 형식으로서의 그 자신의 형식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비교비평은 문화 조건적이지 않은, 또는 문화에 얽매어 있지 않은 미적 판단의 기준을 공식화할 수 없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세월이 많이 흘러서 동·서양 문화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보편적인 이해가 형성된다면 미적 판단의 기준을 공식화할 수도 있겠지만 워낙 오랫동안 동·서양이 각기 교감되기 어려운 문화를 이룩해 왔으므로 아직은 요원한 일이다.
도이치의 비교비평의 가능성에 대한 철학적 고찰은 동·서양의 미적 판단에 대한 이해와 교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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