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로 벤투리는 『미술비평사 History of Art Criticism』에서


리오넬로 벤투리Lionello Venturi는 1964년 미술사나 미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미술비평을 자신들의 소관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이는 학문이나 철학을 제대로 공부한 것이 아니라 단지 지적 만족을 위해서만 한 것이라고 지적했는데 미술비평이 예술가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말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술비평사 History of Art Criticism』에서 미술사, 미학, 미술비평 이 세 분야가 상호관련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벤투리는 미술사와 미술비평이 가진 이중적 긴급 상황을 베네데토 크로체가 모범적 태도로 분석했다면서 그의 주장에 동조했다.
미술비평은 칸트가 공식화한 바 있는 것들과 유사한 이율배반에 말려든 듯이 보인다.
한 편의 테제는 다음과 같다.
미술품은 그것이 생겨져서 나온 그 제 요소로 환원시키지 않고서는 이해될 수도 없으며 판단될 수도 없다.
따라서 이 테제는, 만약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미술품은 그것이 속한 역사적 복합체로부터 유리된 어떤 것이 되어 버리고 말아 진정한 의미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훌륭한 증명서가 첨부되게 되었다.
이 테제에 동일한 힘을 갖고 있는 다음과 같은 안티테제가 대립하게 된다.
즉 미술품은 자체에 의하지 않고서는 이해될 수도 없고 판단될 수도 없다.
그리고 이 경우에도, 만약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미술품은 미술품일 수가 없다.
왜냐하면 분산되어 있는 미술품의 제 요소는 예술가가 아닌 사람의 마음에도 떠오르지만 그때 새로운 미술품의 전체 혼이 될 새로운 형태 즉, 새로운 내용을 발견하는 자는 예술가뿐이기 때문이다라는 증명서가 첨부된다.

상술한 이율배반의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즉 미술품은 확실히 자체로서 가치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 가치 자체는 단순한 것도 추상적인 것도 산술적인 단위도 아니며, 오히려 복합적이요 구체적이며 살아 있는 어떤 것, 하나의 유기체, 제 부분들로 구성된 하나의 전체다.
미술품을 이해한다는 것은 제 부분들로 된 전체를, 전체에 있어서의 제 부분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전체를 제 부분들을 거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고 한다면(여기에 제1명제의 진리가 있다), 제 부분도 실제로 전체를 거치지 않고서는 알 수 없을 것이다(이것이 제2명제의 진리이다). 그 이율배반은 칸트적 유형으로 되어 있으며, 해결은 헤겔적 유형으로 되어 있다.41-1)
벤투리는 크로체의 해결책이 미적 비평에서 역사적 해석이 중요함을 입증하며, 더 나아가 진정한 역사적 해석과 진정한 미적 비평은 일치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으로 보았다.
그는 철학사가 칭찬한 인간을 즐겁게 한 모든 환상적 관념을 제거하는 기준으로 사용될 철학이론을 필요로 하듯 미술사 또한 어떤 그림이나 조상이 미술품인지 혹은 예술적 창조인지 혹은 합리적·경제적·도덕적 소산일 뿐인지를 구별해 줄 이론을 필요로 한다고 보았다.
비평가가 자신의 감정에만 복종한다면 차라리 침묵하는 편이 낫다고 말한 그는 미술 비평가는 미술품의 효과적 구성에 작용하는 모든 요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크로체의 말을 거듭 인용했다.
미적 비평이 역사적 해석을 필요로 한다 해도 누구나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시하게 된다.
미술비평가가 고려해야만 하는 역사적 사실이란 무엇인가?
예술가가 태어나고 성장한 나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지리적·기후적·인종적 조건인가?
그의 역사적 계기를 이루는 정치적·사회적 조건인가?
그의 사생활인가?
그의 병리학적이고 생리학적 체질인가?
그가 다른 예술가들과 갖고 있는 관계인가?
그의 종교관인가, 도덕관인가?
이들 범주 가운데 어느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이들 모두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관례적으로 말하듯 이들 모든 범주가 절대 필요한 것이라든가, 어떤 것은 절대 필요하고, 나머지는 필요하지 않다는 말에 있지 않음은 확실하다.
그 대신 정확한 대답은 그들 모든 범주가 절대로 필요할 수도 있고 그들 가운데 어떤 것도 그렇게 꼭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전체관으로부터 단 한 점의 미술품에 대한 사고로 옮겨가자마자(비평가는 오직 단 한 점의 미술품만 생각할 수 있으며, 그러므로 해서 시리즈와 그룹들로 형성된 미술품군과 시리즈들은 단 한 개의 예가 생각된 다음에만 생각될 수 있다), 비평가가 현재 꼭 붙잡고 있어야만 하는 사실의 요소들은 바로 그가 조사하고 있는 미술품의 효과적 구성에 참여하는 제 요소이고, 그가 자신에게 제시한 비평 문제의 해결에 절대 필요한 요소들뿐이다.
이들 요소들이 일반적으로 무엇인가는 어떤 사람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결정된 문제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만 해결되는 것이다.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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