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를 능동적으로 읽어야 한다
미술사란 오늘날의 입장에서 과거를 체계적 방법으로 되돌아보고 이해하려는 이성적 관망 혹은 관찰이다.
미술사가 편견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 혹은 이해하려면 한 저자가 편찬한 미술사만 읽는 것으로는 부적절할 뿐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적어도 몇 사람이 편찬한 미술사들을 능동적으로 읽어야 한다.
능동적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은 비판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독자 자신도 편집자의 입장에서 판단하는 능력을 가져야 만한다.
1980년대 캠브리지의 킹스 칼레지King’s College의 노만 브라이슨Norman Bryson은 “미술사가 다른 예술에 대한 연구에 비해 뒤떨어진 건 슬픈 사실이다”라고 했다.
미술사에 대한 연구가 뒤떨어진 원인은 앞서 언급한 대로 학자들이 그룹으로 연구하지 않았고 각자 개인의 입장에서 편찬하다 보니 편견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뒤떨어진 가장 주 요인은 미학 이론들이 분분하고 상반되는 이론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해 어느 한편의 이론에서 보면 당연히 미흡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주요 이론들의 입장을 서술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다음은 미술사적으로 고려해야 할 대상을 확장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미술 관련 분야들에 대한 폭넓은 수용이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술 관련 분야들 예를 들면 평론·미학적 이론·유행·미술품 감정·미술시장·뮤지엄과 화랑의 역할·미술품 수집가들의 취향 등에 관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이것들이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미술사에 끼치는 영향과 그 결과도 언급되어야 만한다.
미술사를 편찬하는 사람은 자신의 미적 판단을 유일한 잣대로 삼지 않고 다양한 이론들을 수용하고 미술 관련 분야의 역할들도 인정해야 만한다.
마지막으로 예술가 자신들의 미학적 이론을 중요한 요인들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정작 미술품을 창조하는 사람들이 그들이고 예술가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확신에서 창작의 출발점을 삼고 있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학자와 평론가들을 불신하는 많은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미적 판단을 논리적으로 정립하기 시작했다.
과거 예술가들과는 달리 좋은 교육 환경에서 수학한 이들은 지성적인 면에서도 웬만한 미학자와 평론가들보다 우수하며, 무엇보다도 고백하듯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전한 데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예술가들의 미적 판단을 알아보는 데서 이 글이 집필되었다.
미술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 예술가들이 너무 많아 이들을 모두 다룰 수 없어 지면상 미국 예술가들만으로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