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아마추어 화가의 승리입니다 

한 마디로 아마추어 화가의 승리입니다.
당시 프랑스 화단에서 이름을 날리려면 당연히 에콜 데 보자르로 진학하고 살롱전에서 입상하고 유명작가의 문하에서 수학해야 합니다.
헌데 미대출신도 아닌 사람이 그것도 당시 변방에 불과한 네덜란드 촌놈이 파리에 와서 이름을 날려보겠다고 꿈 꾼 건 거의 불가능했을 뻔한 망상이었습니다.
반 고흐의 작품이 평생 한 점밖에 팔리지 않은 이유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반 고흐는 말년에 상징주의 작가들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었고 조금씩 그의 작품에 대한 호평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그가 절망에서 헤어나 2, 3년만 더 버텼더라도 생전에 자신의 꿈이 이루어지는 걸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여하튼 아마추어의 솔직한 표현과 솔직한 화법이 받아들여지고 있었습니다.
에콜 데 보자르 출신으로서는, 프랑스 유명화가의 전통적인 화법으로는 도저히 보여줄 수 없는 소박하도고 진실한 표현이 반 고흐의 작품에 있었습니다.
붓질을 1인치가량 톡톡 끊어서 지렁이가 꿈틀거리는 것처럼 색의 동력주의를 창안한 그의 기교는 그의 그림에서만 볼 수 있는 색과 표현의 극치였습니다.
색들이 지렁이가 되어 캔버스 위에서 꿈틀거렸다고 나는 말하고 싶습니다.

그가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아마추어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보다는 졸이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교활한 것보다는 졸렬한 게 더욱 진실이라는 뜻입니다.
교활한 매너리즘의 작품만큼 구역질이 나는 건 없습니다.
미대출신들 중에 세련된 기법으로 그린 그림들을 보면 아무런 흥을 주지 못하지 않습니까?
오히려 혐오감을 줄 뿐이지요.

종종 아마추어 화가들의 전시회에 가게 되는데 그들의 작품을 보면 깊이는 없더라도 우선 상쾌합니다.
순수한 느낌이 생동하기 때문이지요.
기교를 부릴 줄 모르기 때문에 순수한 맛이 일품입니다.
제발 오늘날 화가들은 남의 것을 모방하려고 하지 말고
그림을 만들려고 애쓰지 말고
기교를 뽐낼려고 하지 말고
자신도 만족하지 않으면서 남에게도 이해하기 어려운 혼란스러운 걸 만들려고 하지 말고
자신만의 진실한 언어를 구사했으면 싶습니다.
깊이는 차치하고라도
진실이 없으면 그 작품은 천덕꾸러기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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