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하는 데 대한 명쾌한 답이란 없다
역사를 되돌아보는 건 조상들이 과거에 무엇을 했고, 어떤 고통을 받았으며, 또 어떤 즐거움을 누렸는지 알아보는 일이다.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언제였느냐?" 하는 궁금증이 생기지만 그런 궁금증을 해결해 줄 사람이 없는 이유는 너무 오래 전의 일인 데다 그에 대한 기록이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위스의 유명한 사학자는 역사란 시작으로부터 공부하는 학문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이냐?"는 질문 또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 제기할 수 있는 물음이지만 그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이 아직 없는 이유는 한 번 더 말하지만 불충분한 자료 때문이다.
예를 들어
2만 년 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각 한 점이 발굴되었고 이를 프랑스 보르도에 살던 Gravettian의 것으로 추정한다.
오늘날의 정황에서 보면 매우 표현적인 작품이다.
아주 못생겼고 기괴한 형상의 이 누드 조각을 보고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글쎄"일 것이다.
섣불리 그것은 여신을 상징한 것이라고 말한다든가
인류의 멸망을 막고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 남자를 여성적 모습으로 재현해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려는 Gravettian의 문화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짐작일 뿐 증명할 수 있는 말이 못된다.
역사지식이 되지 않는다.
이 누드 조각은 여태까지 발견한 남자를 상징하는 조각들 중 가장 표현이 현저한 형상이며 사내가 여자의 몸을 하고 있어 흥미거리인데,
어쩌면 이것은 남자를 여성적으로 상징했다기보다는 여자의 누드에 못생긴 사내의 얼굴을 부착한 우리가 발견한 첫 번째 조각일 수도 있다.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역사를 공부할 때 언제 그리고 무엇이냐 하는 질문은 의당 생기겠지만 그것들에 대한 답을 우리가 찾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적당히 알 수밖에 없으며 그런 정도에서 만족해야 하는 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