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샹은 변용의 과정에 관해
뒤샹은 변용의 과정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레디 메이드를 시각적으로 무관심한 상태에서 좋다 나쁘다는 감각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에서 선정했다면서 습관에 의한 감각을 배제하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했다.36)
뒤샹의 레디 메이드는 미적 판단과 예술의 정의를 규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아예 부정하는 미술품으로 서양미술사에 구둣점을 찍었다.
뒤샹에 의해서 미술이 무엇이냐 하는 질문은 사라지고 어떤 것이 미술품이냐 하는 질문이 제기되었다.
뒤샹의 <샘>이 하나의 소변기 기성품에 불과하더라도 사람들이 그것을 하나의 미술품으로 인정하는 한 <샘>은 엄연히 미술품으로 미술사에 기록되어야 하는 것이다.
레디 메이드는 상점 진열대에 놓여있는 한 미술품이 될 수 없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그것이 뮤지엄이나 화랑 또는 전시회를 통해 소개된다면 미술품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뮤지엄과 화랑 그리고 전시회는 반드시 미술품들만을 전시하기 때문이다.
즉 누군가가 레디 메이드를 미술품으로 인정하고 전시회를 통해 소개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미술품으로 관람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두 말할 나위없이 미술품인 것이다.
기성품이 미술품으로 변용되는 것이다.
어떤 것이 미술품이냐 하는 질문은 곧 미술의 정의가 무엇이냐고 묻는 것이다.
뒤샹에 의해서 변용은 중요한 미학의 용어로 부상되었다.
단토는 1986년에 출간한 『일상적인 것들의 변용 The Transfiguration of the Commonplace』(1986)에서 일상적인 사물들을 미술품으로 변용되게 하는 창작행위를 동시대 혹은 미술사 이후 시대의 중요한 특징으로 꼽았다.
일상적인 사물들을 변용시키려는 사람은 자신의 의도가 충분히 나타내야 하고 관람자가 그 의도를 미적 관점으로 받아들인다면 창작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예술가가 미술품을 직접 제작하지 않더라도 변용의 의도로 삼을 때 그 사물은 하나의 미술품이 될 수 있다는 뒤샹의 역설적인 미학은 차세대 예술가들인 앤디 워홀과 요셉 보이스로 하여금 모든 사람이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게 했다.
모든 사람이 예술가라는 그들의 말은 물론 어느 누구라도 화가 혹은 시인이란 의미는 아니지만 예술가가 되고자 한다면 될 수가 있다는 즉 예술가는 특별한 사람일 수 없음을 뜻한다.
미술품으로 제작하려고 의도하지 않았던 것이 하나의 미술품으로 인정받는 예는 뒤샹 이전부터 있었다.
그리스인이 건립한 신전은 종교의식을 거행했던 건물에 지나지 않았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미적 오브제로 인식하면서 훌륭한 미술품이라고 말한다.
창조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현재 사람들의 미적 경험에 의해서 혹은 미적 요구에 의해서 일반 오브제도 미술에서 하나의 작품으로 그 지위를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신전뿐 아니라 신성을 찬양하기 위해 그리고 단순히 묵상을 즐기기 위해 생산되어진 많은 그림과 조각들은 원래 미적 즐김을 위한 것들이 아니었지만 현재 자연스럽게 미술품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