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관조론에 따른 추론들
관조론에 따른 추론들로 고립이론, 심적 거리이론, 무관심성 이론, 형태심리학이 있다.28)
고립이론은 대상의 고립과 주관의 분리가 미적 경험의 본질은 아니더라도 우선 조건이 됨을 뜻하는 것으로 심리학자 뮌스터베르크는 『미술교육의 원리 Principles of Art Education』(1905)에서 대상을 완전히 고립시키고 주관을 완전히 몰두하게 하기 위해서는 마음에 한 생각만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만R. Hamann(1879-1961)은 『미학 Asthetik』(1911)에서 대상의 고립을 이론의 초석으로 삼았다.
고립이론을 비판한 랭필드H. S. Langfield(1879-?)는 『미적 태도 The Aesthetic Attitude』(1920)에서 고립은 미적 경험을 위한 충분조건이 아니라 여러 조건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한 것으로 보았다.
심리학자 벌로프E. Bullough(1880-1934)가 1912년 「영국심리학지 British Journal of Psychology」에 ‘예술과 미학적 원리에 있어서 하나의 요소로서의 심적 거리 Psychical Distance as a Factor in Art and an Aesthetic Principle’란 제목으로 발표한 논문에서 미적 경험이 심적 거리를 요구한다고 주장한 데서 심적 거리이론이 관조론의 추론으로 제안되었다.
이 이론은 관조가 한 대상에만 집중할 것을 요구하며, 의식은 대상에 대한 생각과 스스로에 대한 생각으로 나뉠 수 없다고 보고 관조가 자신의 의식을 상실할 것을 요구함을 지적한다.
미적 경험과 무관심성의 태도 사이의 연관성을 확립한 칸트에 의해 전개된 무관심성이론은 미적 경험이 우리가 실제적으로 관심을 갖는 모든 문제, 즉 당장 중요성이 있는 실리적·개인적 문제를 잠시 동안 의식으로부터 제거한다고 주장한다.
칸트는 무관심성을 미적 경험을 결정짓는 여러 특징들 가운데 하나로 간주했다.
무관심성이론은 미적 경험의 실제적 유용성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마음에 실용적인 편의가 있을 때 경험이 더 이상 미적으로 되지 않는다고 본다.
양차대전 사이에 널리 알려진 형태Gestalt 심리학은 지각에 있어 전체는 부분보다 일차적이라는 견해를 지도 원리로 삼았다.
관람자가 사물의 부분들은 기억하지 못하나 윤곽이나 전체 체계를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형태심리학은 처음에는 미적 경험을 고려하지 않았지만 결국 적용시켰는데 회화에서는 1957년 아른하임R. Arnheim(b. 1904)이 건축에서는 1962년 조라브스키J. Zorawski가 적용했다.29)
두 사람은 그림이나 건축물의 관조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미적 경험의 전체적 본질에 관해 설명했는데 미적 경험이 대상 전체가 마음, 감각, 기억 등에 의해 용이하게 파악될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제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그림과 건축은 지각하기 쉬운 강한 형식을 갖출 때 관람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이미 예술가, 음악가, 시인들이 작품을 구상할 때 적용한 것으로 두 사람에 의해 이론으로 정립된 것이다.
형태심리학은 미적 경험에 관한 완전한 이론이라기보다 관조론의 의미를 좀더 설명한 추가 이론의 성격이 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