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광기는 쇼펜하우어에게 관조론을 펴게 했다
칸트가 『판단력비판』에서 미적 경험을 플라톤의 광기와 연계시켰으므로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1788-1860)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Die Welt als Wille und Vorstellung』(1818)에서 미적 경험을 단순한 관조contemplation(willess perception)로 주장할 수 있었다.
쇼펜하우어는 예술가의 관심이 행위나 이의 가능성에 있기보다는 오히려 관조에 있다고 보았다.
칸트를 좇아 취미Geschmack나 미적 가치의 모든 판단을 무관심한disinterested 것으로 본 그는 자연의 장면 혹은 미술품 혹은 문학작품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은 그 자체 속에서의 자체를 위한 판단으로 원인이나 결과를 염두에 둔 일반 지각적 판단들과는 상이한 것으로 보았다.
쇼펜하우어는 슐레겔Fr. von Schlegel(1772-1829)을 통해 고대 인도 철학의 영향을 받았다.
슐레겔은 1813년에 『고대 힌두의 언어와 지혜에 관하여 On the Language and Wisdom of the Ancient Hindus』를 출간했으며 쇼펜하우어는 오리엔탈리스트 메이어Mayer에 정통했다.
두페론Duperron이 1801년에 라틴어로 번역한 『우파니샤드 Upanishads』를 쇼펜하우어는 자주 인용했다.
우파니샤드는 산스크리트어로 ‘가까이 아래에 앉다’는 뜻이다.
우파upa는 가까이, 니ni는 아래에, 샤드shad는 앉다란 뜻이다.
스승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 스승에게 가까이 가서 그분의 발 아래 앉는다는 뜻이다.
구전으로 전래된 <우파니샤드>에 대한 주석을 단 것이 <베다 Veda>인데 기원전 2400년과 1200년 사이에 쓰여진 <베다>는 <우파니샤드>에 대한 또 다른 명칭으로 불리운다.
쇼펜하우어는 칸트 외에도 피히테와 셀링의 영향도 받았는데 셀링은 “의지가 궁극적인 존재이다”라고 했다.
쇼펜하우어의 근원적인 의지는 헤겔의 개념에 상반되는 것으로 지성에서 유추하여 해석한 세계의 단일성이다.
궁극적인 실재로서의 이 의지는 지식의 대상으로는 무력한 존재이며, 그 자체 안에서는 그런 하나의 대상이 되지 않지만 오직 그것의 구체화 안에서는 하나의 대상이 되는데, 구체화란 특정한 존재의 외적인 유형들이 등급들의 체계를 그것들이 의지를 나타내는 것과 더불어 완전함 안에서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쇼펜하우어는 이를 “플라톤의 개념들 Platonic ideas”이라 명명했다.
이런 궁극적이며 전형적 개성들, 즉 과학의 개념들에 상반되는 것들은 오직 예술적 지각, 자아 억제, 묵상적 감각에 대한 만족에 의해 예언된 것들로 알려졌다.
그것들은 끊임없는 원인에 의한 법칙 하에서의 관련 있는, 정신이 관여될 수 없는 것으로 구성된 그런 관념들과는 완전히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