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메시스에는 거의 같은eikon 것도 있을 수 있지만
플라톤이 『소피스트 Sophists』에서 아름다움은 단순한 모방으로만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실재를 왜곡할 때도 나타나는 것임을 밝히고 있어 흥미롭다.
미메시스에는 거의 같은eikon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유사한phantasma 것도 있을 수 있으므로 모방을 참되기도 하나 동시에 그렇지 않다고도 본 것이다.
왜곡된 모방도 미적 판단에 작용한다는 사실을 플라톤이 알고 있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7)
“만약 그들 - 조각가와 화가들 - 이 아름다운 건물의 참 비례를 나타낸다면, 아다시피 우리가 먼 거리에서 봤을 때 윗부분은 아주 작고 아랫부분은 우리 가까이 있으므로 크기 때문에 예술가들은 진실을 떠나 실제 비례들이 아닌 그들이 만들고자 하는 이미지들로 작업하게 되는데 그것들은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아름답게’란 말은 미적 판단으로 모방이 미의 본질이라는 이론에 기초한 평가이며 동시에 주관적인 주장이다.
플라톤의 말은 실재와는 다르게 모방되었더라도 그 오브제의 가치를 미에 둘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아름답게 보일 것”이란 그의 말을 “비교적 아름답다”란 말로 바꿔 이해할 수도 있다.
플라톤은 예술가의 상상력을 인정했는데 상상력은 심리적 감성들과 관련 있다.
미에 대한 사랑은 실재에 대한 것이 아니라 미적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형이상학적 모방에 대한 것이다.
플라톤은 기본적으로 사물의 구성 성분이나 특성을 본래의 아름다움으로 보고 이를 ‘본질미 intrinsic beauty’라고 했다.
미의 특성이 실재의 특성에 의해 정의되거나 그것에 의해 예증된다고 보며, 실재에 대한 미메시스에는 결정적인 순서와 측정이 있다고 믿고8) 미 자체는 정의되지 않더라도 실재의 특성과 존재 조건이 되는 부분들의 통일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보았다.9)
플라톤은 어떤 사물이 아름답다는 것은 뚜렷한 특성을 지녔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점을 발견하는 데서 결정된다고 보았으므로 정신에 불명료한 것과는 달리 물질의 고유한 혹은 구조적 특성을 지성의 본질과 같은 종류로 간주했다.10)
사물이 본질적으로 아름다운 이유는 “늘 그것의 참 본질 속에서만 아름답기”11) 때문으로 보았으며, 본질미의 특유함이 곧 관람자에게 일종의 즐거움이 되는 것12)으로 보았다.
『필레부스』에서 플라톤은 본질미에 대한 이해를 고통이 없는 “순수한 pure” 즐거움으로 확실시 하면서 판단을 편벽되게 하거나 왜곡시키는13) 고통은 본질미와 결코 함께 할 수 없다고 보았다.
상호 관련된 ‘본질’과 ‘순수’의 개념들을 미적 경험의 안전성을 보증하는 데 사용했는데 이런 개념들이 아름다운 사물 과class에 대한 엄격한 한계 결정으로 이끈다.
플라톤은 『향연 Symposium』(BC 384경)에서 절대미에 관해 장황하게 언급했는데 비교적 아름다운 것들과는 달리 본질적으로 아름다운 것들은 절대미를 닮았다면서,19) 절대미는 견해에 따라서 공정하거나 그렇지 않게 될 수 없는 성질의 것임을 분명히 했다.20)
에로스에 의해 인간이 소유하게 된 것이 형체미로부터 정신미로, 관례, 법, 과학 자체들의 미로, 그리고 최종적으로 절대미 자체로 발달되는 것으로 보았다.
“에로스에 의해”라는 그의 수동형 표현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그의 이데아나 형상에는 절대선, 절대정의, 절대미 등이 있는데 그것들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성질의 것들이 아니라 단지 지적 직관에 의해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직관으로 본다는 표현은 물론 깨달음을 뜻하며 플라톤에게 이런 정신 활동은 오로지 수학과 신비적 통찰 두 가지 뿐이었다.
플라톤은 모든 아름다운 사물이 끊임없이 변하더라도 절대미만큼은 한결같다고 보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사물들은 일시적인 것들에 불과하고 보이지 않는 사물들의 형상들을 영원한 것들로 간주했다.
수학적 측정에 의해 부분들이 비례 있게 모방된 것을 아름다운 오브제로 간주했는데 미에 대한 그의 견해를 다음의 말에서 알 수 있다.21)
“측정metron과 비례symmetron의 특색들은 필수적으로 … 미와 탁월함을 구성한다.
플라톤은 절대미의 구현을 대상에 대한 측정과 비례의 특색을 얼마만큼이나 나타냈느냐에 따라서 미적 판단이 적용되는 것으로 보았다.
시각적 대상은 이데아 세계의 유일한 절대적인 관념을 닮은 것이므로 플라톤에게 예술품은 모방의 모방imitations of imitations이었다.
절대미를 닮은 대상을 눈으로 파악할 수 있는 데까지 모사하는 데서 미적 탁월함이 드러난다고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