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 로렌초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1598~1680)는 17세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조각가이다.
15세기에 이탈리아에는 도나텔로가 있었고 16세기에는 미켈란젤로가 있었으며 17세기에는 베르니니가 이탈리아를 대표했다.
바로크의 대가 베르니니는 1598년 나폴리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조각가로서 그의 스승이기도 했다.

베르니니가 27살 때 완성한 조각 <아폴로와 다프네 Apollo and Daphne>를 보면 아폴로에게 쫒겨 월계수로 변해버린 요정에 고나한 이야기를 대리석으로 8피드 높이로 제작한 것인데 요정의 얼굴 표정에서 배르니니의 감성적 표현의 놀라움을 발견하며, 극도의 사실주의가 관람자로 하여금 신화를 사실처럼 믿게 만든다.
3년 전 이미 <프로세르피나의 유괴 Anduction of Proserpina>(1621~22, 높이 7.425피드)에서 극적인 장면을 열연하는 배우들처럼 실재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을 제작한 그는 대리석을 잘 다루는 귀재였으며, 그는 평생 재료로 대리석을 선호했다.

그는 인간의 벌거벗은 육체를 아름답게 가꿀 줄 알았는데 그의 조각에서 미켈란젤로의 정신적 요소를 발견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그는 단지 육체적 아름다움을 찬양하면서 극도한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려고 했다.
그가 1645~52년에 제작한 유명한 작품 <환희에 찬 성녀 테레사 St. Theresa in Ecstasy>(대리석, 높이 11피드 6인치)를 보면 성녀는 종교적 체험으로 의식을 잃고 무의식세계를 헤매는 것처럼 보인다.
테레사는 성적으로 황홀감을 느끼는 젊은 여인의 모습처럼 보인다.
주름진 테레사의 의상과 성적으로 공격하는 듯 보이는 천사의 모습 그리고 가슴을 드라낸 의상이 매혹적이다.

베르니니의 미학은 여러 면에서 루벤스의 것과 같고 인물에 대한 그의 묘사는 루벤스의 그림에 등장하는 모델 같으며 바람에 흩날리는 여자 모델의 머리카락과 남자 모델의 수염은 아주 정교하고 이런 요소들은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려는 의지였다.
그의 조각을 보노라면 그것들이 대리석으로 제작했는지 청동으로 제작했는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미술사학자들은 베르니니가 말년에 제작한 것들을 그의 대표작으로 꼽는데 그것들 가운데 <성 제롬 St. Jerome>과 <가시왕관을 든 천사 Angel with the Crown of Thorns>가 있다.
<환희에 찬 성녀 테레사>와 <성녀 마리아 막달렌 St. Mary Magdalen>에서 보여주었듯이 그는 말년의 두 작품에서도 구겨진 옷자락을 정교하게 사실주의 방법으로 묘사했으며 성자와 천사를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묘사하여 그들의 품위를 떨어뜨렸다.

1630년대부터 그의 흉상 조각들은 달라지기 시작했으며 초기의 주제들이 신화였고 극적이었던 데 반해 그는 점차 종교적인 주제를 사용하면서 실재에 근사한 모습들을 제작했다.
그가 1635년에 제작한 <코스탄자 부오나렐리의 초상 Portait of Costanza Buonarelli>는 그의 조수의 젊은 아내의 초상으로 그녀는 무엇인가에 심취해 있다.
베르니니는 이때부터 이런 형상의 흉상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흉상, 무덤, 교회의 제단, 그리고 서 있는 사람의 모습들은 전통적인 조각의 주제들이었으며 베르니니는 이러한 주제들에 고상한 아이디어를 투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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