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 

 

레오나르도가 야코포 살타렐리와 남색을 벌인 것으로 기소되기 전에 그린 그림으로 추정되는 것은 <수태고지 Annuciation>이다.
이 작품은 1470~73년경에 그려진 것으로 추측된다.
이 작품은 1867년 피렌체의 우피치 뮤지엄에 소장되기 전까지 몬테 올리베토수도원에 걸려 있었으며 기를란다요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었다.
일부 평론가들은 베로키오의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러스킨만이 이 작품을 레오나르도의 초기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레오나르도가 펜과 잉크로 수태를 알리는 천사 가브리엘의 소매를 그린 드로잉은 1907년에야 출간되었고 이때부터 사람들이 <수태고지>가 레오나르도의 작품임을 알게 되었다.
이 작품을 베로키오가 그린 작품에 삽입한 그리스도의 옷을 들고 있는 천사와 비교하면 레오나르도의 회화방법에 얼마만큼의 진전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스승 베로키오의 영향이 아직 남아 있음을 보는데, 동정녀의 기다란 손가락과 가슴의 장식적 요소가 그러하다.
서툰 솜씨도 보이며 특히 동정녀의 팔과 연사용 탁자가 원근법적으로 맞지 않는다.
그렇지만 작품이 전체적으로 호감을 느끼게 하고 조화로우며 깊이가 있고 밝으며 공간이 있다.
이런 요소들은 당시 새로운 점들로 레오나르도의 고유한 창조성을 충분히 알게 해준다.

이 작품에서 레오나르도의 과학적 관망이 있었음을 알게 해주는데, 화면 앞의 꽃밭 외에도 천사의 날개를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실재 새의 날개를 부착한 점이다.
레오나르도 이전에 그려진 천사를 보면 날개를 지나치게 꾸미고 어색하게 부착시켰으며 그의 날개는 자연에서 관망한 것이다.
인체와 동물의 몸에 관해 충분한 지식이 있는 그는 날개가 어깨로부터 자란 것처럼 자연스럽게 부착했다.
과거 화가들이 도상적으로 날개를 어깨 조금 아랫부분에 형식적으로 단 것과는 다르다.
그의 면밀한 사실주의와 공상적인 날개를 하고 있는 프라 안젤리코 리피와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천사를 비교하면 레오나르도의 자연주의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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