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미술의 만남
고위공 지음 / 미술문화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문학과 미술의 만남


<문학과 미술의 만남>은 홍익대학교 문과대학 교수 고위공의 저서입니다.
책을 읽다가 추천할 만하여 소개합니다.
저자는 서울대학 물리과 독문학과와 동대학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독일 튀빙엔 대학에서 표현주의 시인 트라클의 서정시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현재 홍익대학 독문학과와 대학원 미학과에서 독일시, 문예학, 해석학, 비교예술론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1999년 영국 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er에서 "20세기 세계 학술연구업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문학과 미술은 오래 전부터 만났습니다.
그리고 현재에도 이런 만남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문인과 예술가들은 옛날부터 가까웠고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는 문인이 예술론을 전개하여 미술에 큰 혜택을 주었습니다.
19세기말의 상징주의와 20세기의 중요한 미술운동 입체주의, 미래주의, 다다, 초현실주의 등 이런 운동의 이면에는 문인들의 충고와 이론적 후원이 있었습니다.


고위공은 문학과 미술이라는 광범위한 주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조명했는데,
특히 다음 세 가지를 주목하여 이론을 폅니다.

1. 작품의 제재나 주제, 예를 들어 그리스 신화나 신 구약성서는 고대 및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두 예술에 공통된 소재를 제공한다.
중세 성화나 르네상스 문학과 예술이 대표적이다.
또 어떤 자연풍경, 역사적 사건, 사회현상은 시인과 화가 모두에게 서술대상이 된다.
한 작가가 인접 예술의 작품에서 창작의 영감을 얻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상상력이란 모든 예술에 공통된 창조의 원류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들의 불후의 명화는 후세의 많은 시인들에게 시를 창작하는 동기가 된다.
이와 같은 사실은 예술 상호간의 영향과 수용의 관계를 형성한다.

2. 표현방식과 매체사용에 있어
문학과 미술은 실제의 질료선택이나 제작기법에 있어 차이가 있으나 대상의 예술적 서술이라는 점에서 연관성이 있다.
모방Mimesis의 개념으로 환원하는 시학 원리는 고대 이후 두 예술의 공통성을 설명하는 기초가 된다.
물론 여기에서도 형식과 장르의 차이에 따른 구체적 매체사용의 이질성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3. 예술작품의 해석과 수용에 있어서
문학과 미술은 비록 외형의 현상형식이 다르게 나타난다 하더라도 추구하는 심미적 목표, 기능, 영향은 동일하게 파악될 수 있다.
시인과 화가가 사회와 여론에 대처하는 입장과 태도는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바로 이 점이 고유한 특성을 지닌 예술과 미술가를 통일된 조망에서 바라보게 하는 요인이다.

고위공 교수가 약간 어려운 말을 구사하기 때문에 문장이 난해해보이지만,
내용은 쉽습니다.
쉽다기보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주 오래된 문학과 미술의 관계를 풀어나간 것은 저자가 코코슈카와 친분이 있는 트라클에 관한 박사학위논문을 썼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문학과 관련이 있는 미술품을 꼽으라면 아주 많습니다.
그러나 상이한 두 예술의 서로 주고받은 영향을 일목요연하게 논리적으로 언급한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고위공 교수에게 큰 박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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