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집안의 화가 보스
보스 조상의 성은 반 아켄Van Aken으로 독일 아헨Aachen(엑스라샤펠레Aix-la-Chapelle) 출신이며
아켄이란 성은 아헨에서 유래했다.
보스의 할아버지 얀 반 아켄Jan van Aken(1454년에 사망)도 화가였으며,
증조할아버지 토마스 반 아켄Thomas van Aken도 화가였다.
얀 반 아켄의 슬하에 다섯 아들이 있었고 이들 중 네 명이 화가였으며
보스의 아버지 안토니우스 반 아켄Anthonius van Aken(1420년경 ~78년)도 화가였다.
안토니우스는 1426년에 스헤르토겐보스로 이주했으며
1462년 2월 시장 동쪽 지역에 벽돌로 지은 저택을 구입하고 이사했으므로
보스는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하며 결혼하기 전까지 부모와 함께 살았다.
현존하는 세금보고서에 안토니우스의 이름이 적혀 있어 그가 전체 인구의 10퍼센트에 해당하는 부유층에 속했음을 알 수 있다.
1463 년 6월 대화재가 발생하여 수백 가구가 전소되었고 시청 건물 일부도 불에 탔다.
안토니우스의 집과 작업장 일부도 불에 탔으므로 그는 새로 지었다.
이 집은 연립주택들 가운데 하나로 각 집의 폭은 4미터가 조금 넘었으며,
부유한 기능공들이 이런 집에서 살았고,
그들은 작업장을 집 내부에 각각 갖고 있었다.
보스의 형 구센Goossen(1444년경~98)도 화가였고
그의 두 아들 요하네스Johannes(1470~1537)와 안토니우스Anthonis 'die Maelder'(1478년경~1516)는 화가이면서 조각가들이었다.
이들 모두 같은 작업장에서 작업했으며,
자신의 작업장을 따로 갖고 있지 않은 보스는 그들의 작업장에서 함께 작업했다.
따라서 보스가 자신의 양식을 발견하기 전에 그들이 먼저 양식을 발견한 경우도 있었을 것이며 이는 보스의 고유한 양식을 밝혀내는 데 어려움이 된다.
보스의 생애와 화가로서의 활약에 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유는 그가 일기나 편지 등 자전적 기록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스헤르토겐보스의 시문서와 성모 마리아 형제회의 회계장부가 현존하여 다소나마 자료로 소중하게 사용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에 관해 자세히 기술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출생일조차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자화상으로 추정되는 후대 모작으로 알려진 초상화에서 나이 든 모습을 보는데,
초상화가 1516년 그가 사망하기 얼마 전에 그려졌다고 가정할 경우 그가 태어난 해는 1450년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