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미술
중앙 아시아는 파미르고원을 경계로 하여 동부와 서부로 나뉘어진다. 동부는 중국의 신 강에 있는 위구르 자치구로, 북은 천산, 남은 곤륜, 카라코람 산맥등으로 둘러싸인 타림 분지에 해당하며, 그 북변을 타림강이 동류하여 누란 분지로 훌러들고, 그 남쪽 일대에 타클라마칸 대사막이 펼쳐져 있다. 서부는 카자흐, 키르기스, 타지크, 우즈벡, 투르코멘의 다섯 공화국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으로, 아랄해로 흘러드는 실암두강과 그밖의 좁은 평야와 키지르등의 사막과 초원으로 되어 있다. 9세기 이전에는 아리안 계통, 이란 계통의 민족이 살고 있었다. 서역미술이라고도 불리우는 동투르키스탄 미술은 동서 여러 나라의 미술을 혼합시킨 미술이지만 독특한 서역 양식의 것도 있다.
그것은 불교 미술을 필두로 하는 종교 미술이 주가 되지만 세속 미술의 유물도 많으며, 동서 미술 교류의 자취를 여실히 보여준다. 유물로서는 대부분이 벽화이다.
중앙 아시아의 벽화는 건벽화로 연와벽 또는 암벽을 평평하게 다듬고, 볏집이나 식물의 섬유, 양모, 동물의 배설물등을 혼합한 점토를 발라 밑바탕을 만들고, 그 위에 회반죽을 칠한 화면에 그려졌다.
밑그림은 모형종이를 이용하여 그 윤곽선을 따라 선각법으로 화면에 옮겨 그린 듯 하다
동투르키스탄의 불화는 북쪽의 쿠챠 지역이 소승적인 불전이나 본생담을 주제로 삼은 것에 비해서 투르판 지역과 남쪽에서는 대승적인 만다라식의 도상이 그려지고 있다. 화풍은 오리엔트화한 그레코로만 계통의 음영묘법과 중국 계통의 선본위의 묘법이 가미되어 다채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앙 아시아의 풍토에 영향을 받아 조소의 대부분은 소상이며, 청동·주조, 목조는 동투 르키스탄, 석조는 서투르키스탄에 약간의 유품이 보일 뿐이다.
양식으로는 최초는 남쪽에 그레코로만풍의 것이 나타나며, 뒤이어 남북 두 지역에 걸쳐서 간다라 후기, 중인도, 이란의 영향이 보이고 마지막으로 북쪽에 특유한 서역 양식이 나타났다가 그것에 이어지는 중국 양식의 것으로 끝난다.
건축물은 서투르키스탄에서는 니사, 토브라크 카라, 벤지켄트등의 궁전 유적이 발견되고 있지만, 동투르키스탄에는 카라 호조의 궁전 유적과 니야의 주거지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불교 사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