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미술




인도는 아시아 서남부에 위치한 거의 삼각형의 반대륙으로서 북방은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중국 대륙과 접하고, 동서의 양면은 바다에 접하고 있어 외부와의 접촉이 적었다. 국토가 광대하여 남북지방은 기후 풍토의 차이가 심하고 험준하여 높은 산악이 많고, 미개척 지대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이는 수많은 종족과 다양한 방언을 낳게하였다.

기원전 4000년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러 민족 또는 종족이 출몰하면서 종교와 관습 등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인도 사람들이 일상의 생활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미술작품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복잡한 형식과 양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인도미술을 간단하게 설명한다든가 답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인도는 불교 미술, 힌두교 미술, 자이나교 미술, 이슬람교 미술의 조각, 회화, 건축 등의 수많은 유구나 유품이 인도 각지에 남아 있는데 이들은 종교적 성격과 함께 인도인의 미의식이 반영되어 있다. 인도인의 미의식인 관능적이고 육감적이면서 힘차고 씩씩한 조형을 좋아한 민중의 미적 감각은, 외부로부터 수많은 자극과 이식이 이루어져 다양한 미술작품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1)고왕조 미술 B.C. 320-230년경

마우리아Maurya 왕조시대 처음으로 통일국가를 이루어 정치적인 미술품이 나타났다. 이 왕조의 3대 왕인 아소카Asoka왕은 독실한 불교신자로서 자신의 왕도에 수많은 사원과 불탑을 세웠는데 이는 주로 그리스와 오리엔트 양식을 모방한 것이다.

마우리아 왕조의 뒤를 이은 숭가Sunga왕조는 동부의 갠지스 강 일대를 중심으로 건국되어 불탑 조영사업이 성하였다. 불탑은 "불교도의 무덤"을 뜻하는 것으로 석존이 입멸하자 이를 화장하여 나온 6만 8,000개의 사리舍利를 각지의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어 이것을 땅에 묻고 기념하기 위한 탑을 세우게 되었다. 이들 불탑의 형식과 재료는 각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면서 동방 전역으로 퍼지게 된다. 인도에서는 전조塼造, 중국에서는 다층 누각식의 전조와 목조, 우리나라에서는 석조와 목조, 전조, 일본에서는 목조와 불탑이 많이 세워졌다.

안드라Andhra 왕조는 불교조영사업을 숭가왕조에 이어 활발히 전개하였다. 인도 중부의 산치Sanchi는 불탑과 다양한 조각상이 장신된 탑문이 서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외래적 요소를 인도 고유의 전통과 함께 융합한 것이다. 아직은 불상을 표현하지 않고 대신 법륜法輪, 불탑, 연꽃, 보리수 및 공백空白등의 상징물을 표현하였다.



2)쿠샨Kushan 왕조, 굽타Gupta 왕조 45-520

인도의 서북지방은 서방세계와의 교통의 요지인 동시에 문화교류의 중요한 지대로서 쿠샨족은 이 지역을 기점으로 일어나 간다라 지방에 수도를 정하고 대승불교 사상을 널리 전파시켜 불탑의 조영과 불상, 불화의 제작 등 불교미술이 크게 일어났다. 간다라 지방을 중심으로 일어난 이 미술은 알렉산더 대왕이 들여온 헬레니즘과 융합하여 "간다라 미술Gandhara Art"을 낳았다. 간다라 미술은 인도의 불교적 주제가 그리스 미술의 감각과 기술에 의하여 나타난 것으로, 인도 불교의 조상이 그리스의 양식과 기법에서 나온 것이다. 이 시대에 들어서는 헬레니즘의 유입으로 신상이 제작되기에 이른다. 이러한 간다라 미술의 발달은 건축에 있어서 석굴 양식과 공예에 당초문, 인동문 양식등과 함께 서역, 중국, 한국, 일본 등 동방세계로 전파되었다.

한편 인도 고유의 사상을 기반으로 한 "마투라Mathura 미술"은 "간다라 미술"보다 인도 고유의 예술성을 지녀 이를 바탕으로 "힌두 미술Hindu Art"이 발생하기에 이른다. 힌두교는 브라만, 비슈누, 시바 등의 다신적 계급사상을 기본으로 하여 창조, 생산등을 상징하는 여신을 숭배하여 순결한 그대로의 나체상의 조상이 제작되었다.

쿠샨왕조가 망한 뒤 인도 중부의 굽타왕국이 통일왕국을 세웠다. 굽타 왕조는 인도 고유의 마투라와 간다라 미술을 융합한 동·서양식의 종합적 미술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굽타 왕조 시대의 조형예술 문화의 대표적인 특징은 석굴사원의 조영사업이었다. 인도의 석굴은 승려들이 수도하는 곳으로 "아잔타 석굴"은 인도 최대의 불교 석굴이다. 23개의 석굴이 있으며 건축, 조각, 벽화 등에서 일체화를 이루는 불교유적으로서 아시아권 불교예술의 원류로서 역사적인 의미가 크다.



3)팔라Pala 왕조의 힌두미술 765-1200

굽타 왕조가 망한 뒤 여러 작은 왕조로 분립되었던 인도 대륙에 동북 벵골 지방의 팔라 왕조가 왕국을 세워 13세기 이슬람이 침입할 때까지 세력을 유지하였다. 팔라 왕조에는 힌두 미술이 융성하였는데, 대표적인 것은 복잡하고 장려한 힌두교 사원건물을 장식하는 수많은 조각적 군상들이 있다. 힌두교의 주신은 브라만·비슈누·시바의 다신을 삼위일체로 하는데, 이들은 주로 태양·보존·파괴를 상징하며 이 사상은 각양 각종의 조상으로 나타나 힌두교의 건물을 장식하고 있다. 인간의 육체가 신이 내려 준 가장 생명력 있는 존귀한 것으로 여겨 육체의 관능미를 나타나게 되었다. 또 밀교예술密敎藝術이 성함에 따라 조상에도 생명의 움직임을 보이는 각종 양식의 다양한 형태가 나타난다. 이러한 힌두 미술의 표현은 불교보다도 현세의 인간 생활과 결부되는 휴머니즘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4)이슬람 왕조의 회교미술 1526-1858

아라비아에서 일어난 이슬람교는 마호메트가 창시한 세계3대 종교로서 그 강대한 세력은 사라센 제국 시대에 이르러서는 동쪽은 인도에서 아프리카 북안을 지나, 서쪽은 한때 스페인까지 그 판도가 미쳤다. 인도는 팔라 왕조가 망한 뒤 정치적인 혼란시기에 들어갔다. 13세기 이슬람 교도들의 침략으로 인하여 불교와 힌두교는 정치·문화·예술에서 이슬람의 영향아래 놓이게 되었다.

이슬람 문화예술은 서양의 기독교 문화예술, 동양의 불교문화예술과 아울러 세계3대 문화권과 예술계통의 하나로 중동일대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일반적인 이슬람 미술의 특색은 궁륭형의 천장 돔과 높은 첨탑, 그리고 회교사원인 모스크가 있다. 모스크들은 엽식 도안과 아라비아 문자로써 복잡하고도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아름다운 반구형 지붕의 돔dome과 높이 솟아 있는 첨탑, 모스크의 내외를 장식한 각종의 도안과 문자는 호화로운 이슬람 건축예술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이슬람 미술은 서방으로는 비잔틴Byzantine 시대를 비롯하여 중세의 기독교 문화에 영향을 주었고, 동방으로는 인도·파키스탄·중앙 아시아·중국 등지의 아시아 미술에 널리 영향을 미쳤다.

"미니어처miniature미술"은 이슬람 미술의 독특한 특색으로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을 장식한데서 시작되었다. "미니어처 미술"은 화려한 궁전, 왕후 귀족들의 초상과 전투, 수렵장면과 남녀의 연애, 결혼 등의 각종 생활풍습과 동식물, 엽식葉飾, 문자의 도안등을 주제로 하여 극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이 그림의 화법과 양식은 묵선을 중심으로 짙은 채색을 써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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