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가져가서 뭐하게?" 하고 말해야 합니까?
아이를 데리고 엄마가 친구에 집에 놀러왔다가 있었던 일입니다.
아이가 그 집에 있는 장난감을 보더니,
"엄마, 나 이거 가질래" 하고 말하니까 그 엄마가 아이더러,
"그건 가져가서 뭐하게?" 하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말해도 됩니까?
엄마는 마치 가져가도 되지만 그 따위를 어따 쓰게? 하고 반문하는 듯 말한 것입니다.
"그건 우리 것이 아니잖아, 가지겠다고 말하면 안 되지" 하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식당에서 뛰어다니는 아이에게 엄마가 "그러다 다쳐!" 하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이런 데서 뛰어다니는 거 아냐" 하고 말해야 하지 않습니까?
제 자식 보호하는 것도 좋고 예뻐하는 것도 좋지만, 그래야 하는 상황에서 그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얼마 전에는 우리집 주차 입구에 이웃의 차가 주차되어 있길래 나중에 치우겠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날 친구가 차를 갖고 왔습니다.
그래서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차를 옮겨달라고 했더니 젊은이가 나와서 하는 말이 "이 땅이 개인 땅입니까? 시 땅 아닙니까?" 하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대문과 주차장 문이 시 땅을 향해 열려있지 개인 땅 안으로 열려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젊은이는 곧 차를 옮겼지만, 그렇게 말하면 곤란하지요.
그 후 다른 차들은 종종 주차 입구에 차를 세워도 그 사람은 다시는 차를 세우지 않습니다.
급할 때 차를 세울 수 있고 그런 정도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양해를 구하는 태도를 취해야지 시비를 거는 태도는 곤란합니다.
우리는 지나치게 이기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어느날 우리 집앞에 소파가 버려져 있었습니다.
전에는 타이어를 갖다 버려 동회에 가서 말해 치운 적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누가 소파를 우리집 앞에 버렸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저녁에 앞집 사람이 와서는 "사장님, 소파를 버린 사람이 누군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나는 사장이 아닌데 그 사람은 종종 나를 사장님이라고 부릅니다.
나는 사장이 아니라고 말해주지 못하는 건 그 사람만 날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라 이 동네 몇 사람이 그렇게 부르기 때문입니다.
부를 만한 적당한 호칭이 없어서겠지만, 사실 난 사장하고는 거리가 아주 먼 사람입니다.
암튼 그 사람의 말은 자기가 우리집 앞에 서있었는데, 두 아이가 우리집 앵두나무에서 앵두를 따면서 나눈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한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이거 우리 소파다. 그런데 왜 껍데기를 벗기고 버렸지?"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그 아이가 우리집 맞은편 4층에 사는 중국집 하는 사람의 자식이라는 걸 안다는 것입니다.
전에 타이어를 버린 사람이 앞집 4층에 사는 사람이라고 옆집 노인이 말해준 적이 있었지만, 그 노인의 말을 사실로 받아들였다가 혹시 사실이 아니면 어쩌나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헌데 이번에는 매우 정확한 바탕에 근거한 고자질이라서 받아들여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소파를 앞집에 갖다 놓았습니다.
그 후 또 다른 유사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외출을 하면서 몇 집 건너편 빌라 앞에 헌 골프채가 버려진 걸 보았습니다.
속으로 "여기 살면서도 골프를 치는 모양이지?" 하고 생각했더랬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나가보니 그 골프채가 우리집 앞에 와있는 것입니다.
전날 저녁 쓰레기로 치워지지 않자 우리집 앞에 갖다 놓은 것이 분명합니다.
난 그것을 전날 있었던 곳에 도로 갖다 놓았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우리집 앞에서 그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쓰레기를 이리로 가져오면 안 됩니다"라고 써서 벽에 두어 차례 붙여둔 적도 있는데도 종종 사람들은 쓰레기를 가져다 놓습니다.
참으로 기막힌 일인데, 왜 자신의 쓰레기를 자신의 집앞에 놓지 않고 들고오는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일요일 저녁 홍대 앞에는 쓰레기가 엄청납니다.
길에다 마구 버립니다.
쓰레기 백에 넣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버리는 것입니다.
왜들 그럽니까?
시 땅이라서 그러는 겁니까?
우리는 언행을 돌아보고 반성해야 합니다.
엄마는 특히 아이에게 "그건 가져가서 뭐하게?" 하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