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한 것에 관심을 둔 미국의 1960년대 미술 (3)




펑크 아트Punk art

펑크 아트는 1960년대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의 아티스트 그룹이 시작한 것으로 천박하고 기분 나쁜 주제를 의도적으로 불쾌하게 다룬 미술을 지칭하는 용어가 되었다.
시크 아트Sick art로도 불린다. 불쾌감을 유발하고자 하는 욕구와 병적 자기 현시욕을 다다, 팝 아트와 결합시킨 것이다.
펑크 아트의 특징은 감정이 배제된 비인간적인 순수성에 반발해 혼합물, 병적인 것, 싸구려, 기이한 것, 모조품, 사악한 것, 공공연하게, 혹은 은밀하게 성적인 점을 선호하는 것이다.
펑크와 ‘냄새나는’, 혹은 ‘더러운’이란 뜻의 펑키라는 용어는 재즈 용어에서 온 것으로 모순되고 이상야릇한 것에 대한 집착을 암시한다.


에드워드 키엔홀츠Edward Kienholz(1927~94)는 1950년대 말부터 회화를 그만두고 오브제를 가지고 작업하기 시작했으며, 오브제들이 비싸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더라도 완벽한 환경을 만들어냈다.
1961년에 매음굴의 장면을 <록시의 집 Roxy's>으로 표현하고 자신의 첫 펑크 아트 작품을 ‘잡동사니’라고 했다.
이 작품은 라스베가스의 매음굴을 사실적으로 복원한 것이며, 제목은 ‘수지맞는 일이 머릿속에서 활개 칠 때’라는 어린이들이 술래잡기에서 부르는 노래구절에서 따왔다.
평범한 장식의 침실 패러디에서 라디오는 멋없는 음악을 뱉어내고 거울은 성교를 준비하는 한 쌍의 사실적 이미지를 반영한다.
남자와 여자의 머리가 이불 사이로 삐져나왔다.
그가 제작한 대부분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것 또한 미국 민속의 일면을 취해 부패하고 심리적으로 방향감각을 상실한 미국인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


키엔홀츠에 의해서 펑크 아트는 팝 아트가 지향하던 바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도덕적 분개의 차원에 이르게 되었다.
키엔홀츠는 생활의 기이하고 하찮은 단편을 이용하며, 실제 오브제로 구성되는 환경 속에 인간의 육체, 혹은 시체를 설치하여 혐오스럽고 소름끼칠 정도로 섬뜩한 상황을 만들었다.
살인, 섹스, 출산, 죽음, 부패와 같은 잔혹한 이미지는 관람자로 하여금 상상을 하게 만드는 동시에 이를 막기도 한다.


비디오 아트Video art

새로운 시각적 이미지를 창출하는 비디오 아트는 반문화, 특히 1960년대 초 일부 아방가르드 아티스트들의 작업 중에 생겨난 해악적 상업 TV에 반대하는 경향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프랭크 포퍼Frank Popper는 비디오 아트를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첫째, 새로운 시각적 이미지의 창출을 위해 기술적 수단을 사용하는 것,
둘째, 퍼포먼스를 영구적 형태로 만들기 위해 비디오를 사용하는 것,
셋째, 비디오를 사용해 지배체제에 의해 억압받기 쉬운 이미지와 정보들을 배포하는 것으로 이를 포퍼는 ‘게릴라 비디오’라 칭했다.
넷째, 비디오카메라와 모니터를 조각적 설치에 이용하는 것,
다섯째, 비디오를 현장 퍼포먼스에 즉흥적으로 사용하는 것,
마지막으로 비디오를 주로 컴퓨터와 함께 사용하는 것과 관련하여 진보적인 기술적 선언을 하는 것이다.


1964년에 뉴욕에 정착한 백남준은 이듬해 소니사의 휴대용 비디오 녹화기가 뉴욕에서 판매되자마자 이를 구입하고 즉시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를 그 날 저녁 아티스트 클럽 카페 고고에서 선보였다.
케이지의 <조합 피아노>에서 감동을 받은 백남준은 TV 스크린 위에 자석을 놓아 방영되는 이미지를 일그러뜨렸다.
비디오 작업으로 전환한 후 백남준은 종종 첼리스트 샤롯 무어만과 공동으로 작업했다.
1965년에 소개한 <성인만을 위한 첼로 소나타 제1번 Cello Sonata No. 1 for Adults Only>은 에로틱한 작품이다.
무어만은 <첼로 조곡 Suite for Cello>을 연주하면서 거의 누드가 될 때까지 연주와 옷 벗기를 교대로 계속했다.
같은 해 발표한 <생상스 테마의 변주곡 Variation on a Theme of Saint-Saens>에서 무어만은 좀 더 과격한 행위를 보여주었는데 생상스의 <백조>를 연주하다 말고 옆에 준비된 물탱크로 기어 올라가 물속에 몸을 담그고 내려와 젖은 몸으로 연주를 계속했다.
특히 무어만은 두 개의 축소된 TV 스크린으로 된 브라를 착용하고 첼로를 연주하는 <살아 있는 조각을 위한 브라>(1969)로 유명하다.
무어만은 백남준의 다른 퍼포먼스 작업에서 우발적 노출이 문제가 되어 체포된 적도 있다.


현학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좀 더 진지한 성격을 띤 빌 비올라Bill Viola(1951~)는 백남준을 이어 차세대의 가장 유명한 비디오 아티스트로 알려졌다.
늘 첨단 컴퓨터 기술을 사용하지만 그의 작품은 명상적이고 종교적 경건함까지 느끼게 한다.
빛과 어둠, 움직임과 정지, 물질과 정신 등의 대립적인 요소와 이미지들이 상호 보완적으로 나타나는 그의 작품은 고도의 촬영과 편집기술을 동원한 것으로 웅장한 소리와 함께 관람자를 그의 세계로 몰입시킨다.
그의 작품을 동양의 사상과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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